사진=정아라
사진=정아라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캐나다의 겨울은 아주 길고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몇 년 전인 2020년이나, 2021년의 경우 겨울이 4월까지 지속되기도 했었다. 저번 12월 초까지만 해도 따뜻한 겨울을 전망했지만, 기온과 관계없이 무자비하게 내리는 폭설은 토론토를 정지시킨다.

오히려 몹시 추운 겨울과 달리, 적당히 춥지만 눈이 많이 오는 올해와 같은 겨울이 더욱 위험하다. 프리징 레인(비가 내려오면서  낮은 기온으로 인해 지면에서 얼음으로 바뀌는 비)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고, 블랙 아이스로 뒤덮인 도로 때문에 교통이 정체되기 일쑤다.

캐나다의 관공서들과 교통편들은 눈에 대한 대비를 항상 단단히 해놓고 있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여버리면 말 그대로 '올 스탑'이 된다. 눈이 내리는 최소 이틀에서 며칠간 마트는 물론 버스와 지하철, 배달 음식 등 거의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음식을 구비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편이다. 학교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며,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휴교를 결정한다. 캐나다에 살면 한 번쯤은 전체 학교 휴교령을 겪어볼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의 겨울을 홀로 몇 년씩 나면서,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본 것은 바람과 눈이 쌓이는 정도이다. 토론토는 기온이 많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길(특히 고층이 많은 다운타운과 Yonge street) 이 뚫려있어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면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밖에 나가지 않는다. 또한, 눈이 언제까지, 얼마나 쌓이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최소 삼일간 눈 소식이 있다면, 당장 마트에 달려가서 미리 장을 봐 두어야 한다. 눈은 삼일동안 오겠지만, 모든것이 정상적으로 복구되기 까지는 하루 정도 더 걸리기 때문이다. 

TTC는 작년, 이번 겨울의 폭설 대비책을 미리 발표했다. TTC버스는 적설량 5cm 또는 프리징레인 5mm이상 시, 최대 56개 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단한다. 또한, TTC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바뀐 운행정보를 업데이트 하겠다고 발표했다. TTC와 토론토시 교통부는 시민의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폭설 주의보 또는 프리징 레인 주의보가 있다면 이동을 할 때에 평소보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평소에는 다운타운까지 15분 걸리는 거리가 눈이 오면 30분이 걸리는, 거의 2배 가까이 지연되는 일이 종종 있다. 평소에도 지연이 기본이며 갑자기 하차하라는 안내도 자주 하는 TTC는 겨울이 되면 갑자기 운행을 안 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미리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윈터 타이어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한국은 겨울에도 4계절 타이어를 사용해도 아주 큰 무리는 없지만, 캐나다에서는 다르다.무조건 윈터 타이어를 구비해 놓고 있어야 하며 눈이 오기 전 미리 교체해야 한다. 필자와 같은 혼삶러 들은 타이어를 따로 집에 보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일정 비용을 내고 정비소에서 보관을 맡기거나, self-storage, 즉 창고를 빌려야 한다. 필자는 정비소에 맡기는 것을 추천하는데, 타이어를 여기저기 옮길 필요 없이 교체까지 해주기 때문에 편하다. 

눈이 오는 날 차가 없이 밖에 나가야 하는 일이 많다면, 윈터 부츠를 하나 장만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눈이 오는 순간 지하철역과 보도블럭의 모서리, 버스 내부 심지어는 콘도 로비 등이 모두 미끄러워지기 시작한다. 필자 또한 윈터부츠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가 이번 겨울에 출퇴근을 할 일이 많아지면서 장만했는데, 운동화나 일반 부츠를 신을때와는 확실이 덜 미끄럽고 눈 위를 걷기 편했다. 

폭설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날씨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다. 너무 위험할 정도로 눈이 쌓인다면 교통또한 마비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전하게 집에 있는것도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프리징 레인과 블랙아이스로 인한 미끄럼 사고가 많은 겨울,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1코노미뉴스 캐나다= 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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