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세 취업자 전년 동월比 6만명 ↓
30대 '쉬었음' 인구도 증가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만명 가까이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만 놓고 보면 고용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만명 가까이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만 놓고 보면 고용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만명 가까이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만 놓고 보면 고용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감소하고 있고, '쉬었음' 인구에서도 30대가 늘어서다. '질 좋은 일자리'를 판단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서도 20대는 감소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률도 61.6%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으로 30만명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를 이어가며 고용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가 주도하고 있어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은 여전하다. 

연령별 취업을 보면 60세 이상에서 무려 29만7000명이나 취업자가 늘었다. 50대도 8만4000명 증가했고, 30대는 7만1000명 늘었다. 

반면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6만2000명 감소했고, 15~29세도 6만1000명 줄었다. 

여기에 '질 좋은 일자리' 역시 줄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15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8%나 급감했다. 반면 36시간미만 취업자는 157.2%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 질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지만, 이 중 21%가 외국인이었다. 또 29세 이하 가입자는 18개원 연속 줄었고, 40대 역시 4개월째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도 30대와 40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8%, 4.1% 증가했다. 전체 구직단념자도 41만2000명으로 5만4000명이나 늘었다. 

실제로 30대 1인 가구 송 모 씨는 "올해로 취준생 3년째다. 그동안 여기저기 면접 보고 인턴도 해봤다.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며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뉴스를 보면 나만 '루저'가 된 것 같아 초라해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30대 1인 가구 황 모 씨는 3개월째 집에서 쉬고 있다. 황 씨는 "게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요즘 같은 시기는 처음 겪는다"며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면 다른 일이 이어졌는데, 이렇게 끊긴 것은 처음이다. 팀장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그게 3개월을 넘길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부는 청년 인구 자체가 줄면서 발생한 기저효과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에 집중된 모습과 청년, 40대 취업난은 인구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경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60대의 경우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며 "보건복지업은 돌볼 수요 확대 지속 등으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고용률은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3월이라서 봄인 것이 아니라 따뜻해져야 봄인 것처럼, 지표상 회복 흐름과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온기 확산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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