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권의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 선제적인 행보에 나서자 타 시중은행도 속속히 입장을 내놓는 모양새다. / 사진 = 각 사
21일 은행권의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 선제적인 행보에 나서자 타 시중은행도 속속히 입장을 내놓는 모양새다. / 사진 = 각 사

은행권의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 선제적인 행보에 나서자 타 시중은행도 속속히 입장을 내놓는 모양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조만간 임사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홍콩 ELS 판매 규모가 400억원대에 그치는 만큼, 오는 22일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논의에 착수한다.

우리은행은 총 배상액 규모를 최대 100억원으로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자율배상을 결정하더라도 배임 혐의를 받을 소지가 없다는 1차 법률 검토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ELS 자율배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하여 손님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전했다.

신한은행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금일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홍콩 ELS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단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안건을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일 이사회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어제(20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 밝혔다.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이 자율배상 논의에 속도를 붙이면서 은행권 중 홍콩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다소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아직 별도의 이사회 개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홍콩 ELS 검사결과(잠정) 및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배상안을 살펴보면, 금감원은 판매사 과실로 인한 투자 손실액 기본 배상 비율(판매원칙 위반, 소비자보호체계 부식)을 20∼40%로 정하고, 여기에 금융사의 내부 통제 부실 책임을 고려, 3∼10%포인트를 추가 반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금융취약계층 여부 ▲과거 ELS 투자 경험 ▲금융상품 이해능력 등을 반영해 배상 비율을 최대 45%포인트까지 높이거나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고려되지 않은 사안이나 일반화하기 곤란한 내용 등 특수한 사정을 고려한 10%포인트 이내의 추가 조정을 거쳐 최종 배상비율이 결정되는 구조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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