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제품./ 사진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제품./ 사진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케그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맥주' 논란이 등장했다. 필라이트는 '맥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업소에서 '생맥주'로 판매할 경우 소비자 기만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케그 제품을 곧 출시한다. 

케그는 흔히 생맥주 용기로 불린다. 탄산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맥주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통이기 때문이다. 생맥주는 케그에 있는 맥주를 따르는 과정에서 탄산가스가 주입된다. 미리 탄산가스를 주입해 판매하는 병맥주 또는 캔맥주보다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케그에 담긴 맥주는 별도의 디스펜서가 필요해 주로 업소용으로 판매된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일 예정인 필라이트 케그 역시 업소용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필라이트 자체가 맥주가 아니란 점이다.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맥주는 맥아 함량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카스 등 국산 맥주의 맥아 함량은 70% 이상이다.

이에 필라이트는 기타주류, 발포주로 분류된다. 맥주가 아닌 만큼 세금도 저렴하다. 필라이트가 '가성비'를 내세울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맥주로 인식된 덕에 필라이트는 가정용 시장에서 카스, 테라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업소용으로는 가성비 탓에 부적합했다. 식당 내 냉장고 용량에 한계가 있는 업주 입장에서, 저렴한 필라이트를 판매하는 것은 오히려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맥주는 다르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제품명 없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가 필라이트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포주를 생맥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소가 우후죽순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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