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주총, AI에 통신역량 접목 강조

김영섭 KT 대표가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KT
김영섭 KT 대표가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KT

김영섭 KT 대표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으면서도 KT 조직을 합리화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KT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주총에서 현장을 찾은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의와 함께 '르완다 투자 건', '검찰 인사 등용 문제' 등이 거론됐다.

김 대표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 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 추진됐던 '르완다 프로젝트'와 자문역으로 인한 자금 출혈에 대해서는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 정리 과정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낙하산 임원을 우려하는 시선과 관련해서는 "검찰 및 정치권 출신이기 때문에 영입한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KT의 미래 사업 방향성이자 정체성으로 'AICT'를 강조했다. AICT는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을 합친 개념으로 '인공지능통신기술'을 뜻한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KT는 통신 회사란 한계를 넘어 AICT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AI·정보통신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KT는 지난해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고,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저력을 입증했다"며 "혁신 없는 회사는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면 많은 결실을 절대 볼 수 없다"고 힘 주어 말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제4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됐던 총 3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했다. 오는 4월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25일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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