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천 달러를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워낙 커 전문가들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며 투자에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8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쯤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비트코인은 239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10분쯤 10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만에 2배로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만9000달러(약 2082만 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이날 1만5000달러를 웃돌면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 10시 무렵부터 폭등세를 보이면서 1만6000달러, 1만7000달러, 1만8000달러, 1만900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하지만 1만9300달러 선을 고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1만5100달러 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장중 20%를 웃도는 극심한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지난 1월 초 1000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15배 이상으로 치솟은 가격이지만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도 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가 2시간 만에 10%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장중 30%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을 다뤘다.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에 불과한데 지난 6일 기준으로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10∼20%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데뷔를 앞두고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10일과 18일 각각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막대한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을 공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일본 도쿄금융거래소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롤러코스터식 급등락 장세를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 BK캐피털 창업자 브라이언 켈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지난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닷컴 버블이란 지난 1990년대 말 인터넷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가 열기가 꺼지면서 증시가 순식간에 폭락한 현상을 나타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위해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 대응반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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