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 최근 우울증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20대가 꼽히고 있다. 이 연령대에서 우울증 진료 인원이 유독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우울증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우울증 진료 인원이 60만명을 처음 넘긴 이래 지난해 64만2011명, 올해는 11월까지 61만26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추세라면 올 한 해 우울증 환자는 67만명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울증은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가장 심각한 결과로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감기만큼 흔한 병'이라고 말하고있다. 순수 진료 인원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감기로 진료받은 사람이 우울증 환자보다 훨씬 많았지만, 우울증 역시 살면서 누구나 한 번 겪을 수 있는 병이다.

어느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20대 환자 중 빈부 격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하지만 대부분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우울감 해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우울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샤이니' 멤버 종현(27)도 20대로 평소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졌으며, 주변 어려운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어려운 일엔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풀곳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우울감 경험'으로 따지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질병관리본부는 19세 이상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2015년 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 있다"는 항목에 성인 여덟 중 한 명꼴(13%)로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성인(4120만명) 중 535만여 명이 우울감을 경험한 '우울증 고(高)위험군'으로 나타난다.이어 우울·불안·강박 장애 등 각종 정신 질환으로 넓히면 성인 넷 중 하나(25.4%·1046만명)는 일생에 한 번은 앓고 지나간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환자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적절한 치료를 차일피일 미뤄 증세를 키우게 된다.

경희의료원 백종우 교수는 "우울증에 걸리면 제대로 능력 발휘가 안 돼 무기력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심한 우울 증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신과 의료진들은 경증 우울증은 상담만 받아도 효과가 있고, 중증도 환자도 약물 치료와 적절한 처방으로 상태가 크게 호전될 수 있지만 대부분 우울증을 방치하다가 큰 병 키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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