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 부모가 모두 비만인 가정에서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부모중 비만이 아닌 가정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부모가 고도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2016년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영유아 11만2879명을 분석한 결과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 역시 비만인 비율은 14.44%였으며, 이는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자녀의 비만율인 3.15%의 4.6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부모가 모두 비만인 경우 6.9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분석이다. 부모 모두 정상·저체중인 가정의 자녀 비만율(3.16%)과 4.6배차이다. 특히 부모 모두가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이 26.33%(3.7명 중 1명)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30kg/㎡ 이상일 때는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 성별 비만율은 여자아이가 15.19%로 남자아이(14.05%)보다 1.14%p 높았다. 부모가 모두 고도비만일 때는 남자아이의 비만율이 27.9%로 여자아이(23.39%)보다 4.51%p 높았다.

이 밖에도 부모의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도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영유아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식사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가 모두 비만인 경우가 5.96%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3.4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비만인 부모를 둔 자녀의 비만율은 43.56%를 차지했다. 식사 속도가 느리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자녀의 비만율(2.7%)보다 약 16배 높은 수치다.

아울러 하루에 TV를 2시간 이상 보는 비만 자녀 16.8%는 부모가 모두 과체중이었다.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자녀의 비율은 엄마가 비만일 때 35.19%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26.38%)보다 1.3배 높았다.

문진수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따르면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른 소아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창진 차의과학대 교수도 "이번 분석 결과는 영유아 비만이 생활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부모의 생활방식과 보육방식이 영유아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된 만큼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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