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화면 캡처> 

[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71명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영매체 RT(러시아투데이)와 BBC, 로이터 등 외신들은 러시아 사라토프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이날 오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자 71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승객 중에는 3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각각 스위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항공당국(Rosaviatsiya)은 사고기가 이날 오후 2시 21분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도시인 오르스크로 출발했지만 이륙한 지 10분도 안 돼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는 사고기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마일(80㎞) 떨어진 아르구노보 마을 인근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는 재난당국 발표를 인용해 아르구노보 마을 근처인 스테파노프스키 마을 인근에서 사고기 잔해와 탑승자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재난당국은 사고기가 추락한 지역으로 구조요원과 구급차 등을 급파했다. 그러나 최근 폭설로 큰 눈이 쌓여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대원과 구급대원들도 차량이 아닌 도보로 현장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생존자는 없지만 여객기 내 블랙박스와 시신 2구가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고 소식에 애도를 표한 뒤 내각에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사고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여객기의 기체 결함은 물론 항공사의 정비 과정, 도모데도보 공항의 관제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이날 오전부터 내린 폭설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한 재난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타스통신에 "이날 (여객기 영향에 치명적일 정도의) 극한의 기상 조건은 없었다"면서 "날씨뿐만 아니라 조종사 실수, 기술적 결함 등도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기의 기종인 An-148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생산하는 중단거리 여객기다. 2009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형 기종이다. 탑승 가능 인원은 68~85명이다. An-148기가 추락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미얀마 공군에 인도를 앞두고 시험 비행을 진행하다 조종사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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