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KBS 뉴스 캡처>

시비가 붙은 승객이 던진 동전에 맞은 70대 택시기사가 결국 숨졌다. 말다툼 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해당 사건은 폭행 혐의로 처리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 새벽 3시께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70대 택시기사가 30대 승객을 내려주며 다툼이 일어났다. 도착 무렵 승객이 이동 경로 문제에 불만을 품고 택시 기사에게 폭언을 시작한 것.

승객은 아버지뻘도 넘는 택시기사의 말투로 시비를 걸더니 이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에 내려서도 그의 욕설은 끊이질 않았다. 이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신의 차로 가서 동전을 여러 개 꺼내와 택시기사를 향해 던졌고, 5분 정도 승강이를 더 벌이던 중 택시기사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해당 승객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지만 수사 결과, 직접적인 신체접촉 등 다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석방했다. 이후 폭행 혐의를 적용해 승객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자신을 숨진 택시기사의 며느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전 택시기사 사망 사건. 철저한 수사와 엄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시아버지 부검 결과,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확인됐다"며 "동전을 던지고 폭언을 한 승객에게 폭행치사가 아닌 폭행 혐의가 적용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승객의 행동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라며, 단순 폭행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가해자로부터 최소한의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기만을 기다려왔다”며 “최근 우연히 SNS를 통해 보게 된 가해자의 평화로운 셀카 그리고 면접준비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기다림은 우리 가족만의 착각이었던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아버지가 사건 한 달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며 “단순 폭행이라면 왜 아버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셨던 걸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더욱 분통 터지는 것은 언쟁을 하다 사람이 쓰러졌음을 보고도 그냥 방치했다는 사실”이라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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