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정부조사단이 지난 2017년 11월 일어난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에서 촉발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지진이 '촉발지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연 지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지열발전을 위해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확산된 압력이 작은 규모의 지진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이 누적돼 포항 지진이 촉발됐다는 것.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물을 주입해 섭씨 170도에 이르는 뜨거운 지열로 데우고, 발생한 수증기를 다른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단장인 서울대 이강근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연구 결과 지열발전을 위해 실시된 높은 강도의 수리자극으로 인해 작은 규모의 지진이 유발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돼 포항지진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조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 역시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은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포항지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8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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