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호 여사./ 사진=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이 여사는 1922년생으로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힌 당사자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가 됐으며 마지막까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직을 지켰다.

한편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7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10일(현지시간) 이같이 추모했다. 헬싱키에서 외교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곧바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였다"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