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 불법천막에 대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박원순 시장은 26일 "광화문광장에 불법천막을 재설치한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을 상대로 금전적·법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현재 전날 이뤄졌던 행정대집행 비용을 정산하고 있다. 정산이 끝나면 시는 공화당을 상대로 광화문광장 무단점거 변상금 200여만원을 부과하는 동시에 행정대집행 비용 약 2억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공무집행방해행위를 채증하고 있다. 철거 과정에서 다친 서울시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의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증거수집이 마무리되면 해당 인사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은 전날 공화당이 불법천막을 재설치한 뒤 긴급회의를 가진 데 이어 지난 25일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공화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박 시장은 이날 오후 9시 5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겨야 할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철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들어온 것에 대해 시민들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이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재설치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폭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시민들이 더이상 용납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불법천막과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국무회의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 법은 모두가 지켜야 한다. 그 점을 당사자(공화당)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시는 금명간에 공화당에 제4차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해 자진철거를 요청할 계획이다. 공화당이 자진철거를 거부하면 전날과 같은 강제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철거에는 서울시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비롯해 경찰 24개 중대 1200명과 소방인력 100명 등이 투입됐다.

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과 적치물을 철거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지지자 20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천막을 막아서며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하는 등 50여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천막철거는 오전 9시10분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시의 행정대집행에 의해 기존 천막이 강제철거된지 3시간 만에 불법 천막을 재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광화문광장에 있던 경비용역업체 직원 60여명을 밀어내고 불법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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