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이 12팀의 시민 연구자들이 우리 주변의 문제를 발굴해 연구한 ‘작은연구 좋은서울’ 결과를 공개했다. 청년 1인 가구 주거문제 해결 방안 등이 담겼다.

24일 서울연구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19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사업 결과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 간 시민 연구자들과 서울연구원의 해당분야 연구진이 함께 논의하고 수행한 작지만 의미있는 12개 연구사업의 결과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다. 

발표 후에는 시민·전문가 자문단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작은연구 좋은서울’은 2012년부터 시민에게 직접 생활 속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사업이다. 현재까지 207개의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 시민의 참신하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번에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우리동네 활성화’를 대주제로 한 2개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서대문구 유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상생마을 옹기종기 프로젝트 : 유학생 밀집지역인 서대문구에서 ‘단짝 플리마켓’이라는 벼룩시장 겸 소통의 장을 만들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경험을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유휴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센터 마련,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민간외교 사절단' 프로그램 도입 등의 정책을 제안한다.

고가 하부 유휴공간의 활성화에 미치는 요인 분석 : ‘사람들은 왜 고가 아래에 모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연구는 신응교,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고가, 신정교 등 12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오전·오후에는 시간여유가 많은 노인 위주로 장시간 점유되는 반면 저녁과 밤으로 갈수록 젊은 계층이 단시간 이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 다른 공공공간에 비해 자투리 공간이 많고 자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고가하부공간 활성화를 위해 각각의 공간의 장소적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름을 붙이고, 와이파이, 자전거 거치대, 벤치 같이 시민의 자발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계획 등을 제안했다.  

또, 자유주제 연구과제에서는 독거 청년의 공동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 코리빙으로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홈리스 청소년의 현황 파악과 지원 방안 등이 발표된다.

청년은 왜 공동체를 누리지 못하는가? : 독거 청년들이 모여 독거 청년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독거 청년이 실제 겪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고 이들의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탐구했다. 청년들도 지역사회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동체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들의 코리빙에 대한 인식 : 과연 코리빙이 청년들의 자발적인 주거형태인지, 비자발적인 형태인지를 짚어본 연구로, 트위터 키워드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핫플레이스 지역의 쉐어하우스 입주민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비자발적 이유가 주를 이뤘다. 또, 공간 협소나 불편함 등 부정적 키워드가 많았으며, 청년들은 양질의 독립 개별공간을 통한 주거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리스 청소년 경로분석을 통한 정책제안 : 가출 청소년과 학부모, 쉼터 등 현장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했다. 가출이 아닌 탈출, 나쁜 아이들이 아닌 아픈 아이들이라는 전제에 도달한 연구팀은 위기 가족의 갈등해소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청년 멘토와 함께하는 참여 프로젝트 등을 제안한다. 

노포 기록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 6개월간 연구모임 형태로 추진한 것으로, 광장시장, 뚝도시장, 영동시장의 노포 8곳을 인터뷰하고 영상으로 남긴 연구다. 연구 결과 노포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었다. 예상과 다르게 상인 간 교류가 부족했고 매장마다 상품·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크다는 현상도 파악했다. 연구팀은 시장 내 상인과 상인회의 관계를 효율적으로 유지할 ‘커뮤니티 매니저’가 필요하고, 시장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밖에도, 청년 시각에 입각한 서울시 지속가능개발목표 유관 정책 검토 및 제언, 게릴라 어버니즘의 유형 분석과 서울시 적용 방안 등 연구활동 내용도 발표된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좋은 정책은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시민이 얼마나 직접적인 역할을 해주느냐, 또는 호응해주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나뉜다. 과거에는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공무원이나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시민이 가장 우선의 주체이다. ‘작은연구 좋은서울’도 그와 같은 취지에서 운영되는 사업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시고, 또 결과를 함께 보고 좋은 의견 내주시고, 적극적으로 주체가 되어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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