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친구와 만나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게됐다. 푸른 숲, 변덕스러운 날씨, 산책을 나온 다른 사람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봄날의 일요일 듯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우리의 일상과 주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도돌임표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독일 연방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들의 점차적인 완화에 합의했다. 

2명 이상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던 접촉 금지 명령은 6월 5일까지 계속되지만 이제 2명 이상이 아닌 두 가구가 함께 모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800㎡ 이하 크기의 상점만 운영이 가능했던 조치도 모든 상점이 크기에 상관없이 문을 다시 열 수 있게됐다.

미용실은 방호복 착용, 방문객 대기 최소화 및 위생조치 등 적절한 방호조치를 조건으로 이달 초부터 다시금 문을 열었고 식당과 카페도 연방 주별 방역 기준을 준수해 단계적으로 다시 손님을 맞을수 있게 되었다. 

분데스리가도 지난 16일 유럽 5대 리그 중 처음으로 재개됐다. 이는 리그를 중단한 지 약 2개월 만이며 코로나 방역 기준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또 지난 두 달간 엄격하게 시행되었던 주변국가의 국경 통제가 완화된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통제 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룩셈부르크와의 국경은 완전히 개방됐다. 

한편 지난 주말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로 몇몇 도시들이 떠들썩했다. 이들은 정부가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감염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방역조치들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극우 세력이 대체로 이 시위에 적극 나섰으며 이들은 방역조치의 즉각적인 철회 요구했다. 가장 큰 규모로 시위가 있었던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최 측은 약 5만 명의 참가자 수 승인을 요청했지만 행정법원은 감염방지와 집회의 자유의 균형의 명목 하에 참가자 수를 10분의 1인 5천 명으로 제한했으며 뮌헨에서도 주최 측이 요청한 10분의 1의 시위 참가자만 허용됐다. 

회사 내에서도 출근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교대 재택근무, 출퇴근과 점심 식사시간을 조정하는 조치에 대한 이야기도 서서히 들려온다. 이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부득이한 이유가 없을 시에는 재택근무가 권고되고 있어 화상채팅이 아닌 동료들의 얼굴을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완화된 조치들로 인해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이 비추는 듯하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일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다가올 일상이 분명 이전과는 다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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