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독거노인 심금 울린 임영웅, '마음의 벗'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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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독거노인 심금 울린 임영웅, '마음의 벗' 됐다
  • 지현호 기자
  • 승인 2020.05.2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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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홍보모델 임영웅./사진 =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 홍보모델 임영웅./사진 = 청호나이스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불러온 트로트 열풍이 1인 가구 중장년과 고령층 사이에서 '효자'로 거듭났다.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 이후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을 비롯해 유명세를 탄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것이다. 

트로트를 즐겨 듣는 1인 가구 중·장년층과 고령층에게는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는 온종일 임영웅, 영탁 등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가 부른 곡을 틀어놓고 있다. 식사 중인 손님들도 이들 가수에 대한 칭찬과 평가를 대화 소재로 삼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간다는 한 찻집에서도 임영웅 노래를 틀어달라는 손님이 늘어 요즘 트로트를 틀고 있다.

홀로 사는 고령층에서는 '자식보다 효자'라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온다. 

인생 2막을 즐기는 60대 1인 가구인 김철현(63세, 가명)씨는 틈날 때마다 트로트를 듣거나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본다. 그는 "임영웅이란 가수가 어린 나이에도 어떻게 그렇게 심금을 울리게 노래를 부르는지 신기하다"며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울적해지곤 하는데 트로트와 함께하게 되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가수가 독거노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독거노인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주로 음악을 듣는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난 1년간 운영한 결과 사용자의 95.1%가 음악감상 용도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했다. 음원 장르는 트로트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60대 7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도 위험군에 속할 정도로 최근 '실버 스몸비족'이 크게 늘었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트로트, 시사 영상 등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로 트로트를 들을 수 있어, 어르신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크게 늘었다. 최근 트로트 영상물은 미스·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다.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자연스럽게 이들 가수에 대해 접하게 되고 팬층까지 형성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는 팬덤까지 형성돼 유통업계도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임영웅의 경우 '임영웅 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광고 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영탁, 이찬원, 나태주 등도 잇따라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권영찬 상담심리학 박사는 "방송을 보면 기존의 트로트 가수는 나이가 많은데,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가수는 젊은 세대여서 신선함을 준다. 여기에 노래까지 잘해 감정을 나누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독거노인이나 중·장년 1인 가구에게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자식·손주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기분이 들게 한다"며 "독거노인이 가수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나를 위해 불러주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로트에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 공감대 형성에 유리한 장르다"라며 "보는 이의 감동이 공감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뇌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온다. 결국 트로트에 부는 새바람이 독거노인 등 1인 가구에 선한 방향성을 주며 긍정적 효과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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