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친환경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체들은 첨단 '공기청정 시스템'을 앞다퉈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환기는 물론, 미세먼지 저감과 항바이러스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이제 아파트 옵션이 아닌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깨끗한 공기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건설사들도 아파트 내 공기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일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선보였던 아파트 내 미세먼지 저감 설비와 공기청정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대건설, NASA개발 광플라즈마 이용한 환기시스템 특허
현대건설은 미국 NASA에서 개발한 최첨단 기술인 광플라즈마를 활용한 바이러스 살균·청정 환기시스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은 기존의 환기 시스템이나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를 통해 특정 크기 이상의 입자나 이물질을 걸러 내는 것과는 달리,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헤파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 등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이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선보인 강력한 공기청정 토탈솔루션 'H 클린알파 2.0'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앞서 광플라즈마 기술은 미국 항공우주국인 NASA에서 최초 개발한 것으로 밀폐된 우주선 내부 공기청정 및 우주인들이 먹는 식품을 살균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광플라즈마는 짧고 강력한 ▲진공자외선 (UVU) 파장 ▲일반자외선(VUGI) 파장 ▲가시광선(VR) 파장까지 동시에 일으켜 산소 분자와 물 분자를 깨뜨림으로써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을 생성하며 공기 중에서 이들의 연쇄반응으로 세균, 바이러스, 냄새 등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원리다.
현대건설의 알파웨이브는 ▲광플라즈마 환기유닛 ▲광플라즈마 공기청정기 ▲통합센서유닛으로 구성되어 외부 공기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살균·청정한다.
또한 통합센서유닛을 통해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하여 상황에 맞도록 '외기도입 살균·청정 환기모드' 또는 '실내순환 살균·청정모드' 등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통한 환기·살균 시험 결과에서도 ▲부유 바이러스 저감률 96.3%(기준 60% 이상) ▲부유 세균 저감률 99.2%(기준 80% 이상) ▲폼알데하이드 탈취율 82.3%(기준 70% 이상) ▲암모니아 탈취율 96.5%(기준 70% 이상) 등의 성능을 확인받으며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인증받았다.
해당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접목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 홈 사물인터넷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기술을 자사 아파트 단지에 적용해 운영 중이며,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제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외부에서도 실내 오염도를 확인해 원격으로 살균·청정 시스템 사용이 가능하다.
◇대우건설,DW 환기유니트 적용
대우건설도 공기 질 개선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공기 질 개선 시스템인 '5ZCS'(Five Zones Clean-air System)에 새로 개발한 항균 공기 청정 시스템인 'DW 환기유니트'를 신규 분양단지에 선별 적용할 방침이다.
DW 환기유니트는 5ZCS에 항균, 제습, 자동운전 기능 등을 강화한 것이다. DW 환기유니트에는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UV-LED 광촉매 필터를 적용한다. 대우측은 "복수의 UV-LED 소자의 최적 설계와 광촉매 필터 상호작용을 통해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 99%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물산, 퓨어게이트 살균 기능 추가
삼성물산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저감 기능을 갖춘 클린 시스템을 자사 아파트 분양에 선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IoT(사물인터넷) 홈큐브와 연동해 환기 외에도 고성능 헤파 필터가 적용된 전용교환기를 통해 실내에 쌓인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향후 살균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입주민이 각 동 출입문을 통과할 시 고속 바람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 내는 '퓨어게이트'를 반포3주구 입찰제안서에 담아 조합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