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T 사장./사진=SK텔레콤

"전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6월 7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20여명의 임원만 배석하고 SK ICT 패밀리사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타운홀에 참가했다.

SK텔레콤은 대기업 최초의 전 직원 재택근무·온라인 주주총회, 언택트 채용 등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선도했다고 평가받아왔다. 이번 타운홀은 이러한 역량,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를 토대로 기존 틀을 깬 발상의 전황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를 통해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면서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SK ICT패밀리 약 4만명이 참여하는 타운홀에 비대면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연결했다"며 "여러 솔루션을 직접 테스트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예시를 들었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 매출(ARPU),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먼저 SK텔레콤은 금융업계의 개인정보 보안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20일 DGB대구은행과 함께 오는 9월 중순 업계 최초로 5G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IM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자 금융업계에서도 비대면 가입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IM뱅크' 앱의 현재 비대면 가입 고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종 금융사기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어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양자보안 모바일 뱅킹은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 전용 서비스다. 9월부터 'IM뱅크'에서 OTP로 계좌이체를 하거나 비대면 가입 및 계좌 개설 시 필요한 신분증 인증절차 등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디지털 OTP 번화와 신분증 인증 정보는 암호화 과정을 거쳐 DGB대구은행과 금융결제원의 서버로 차례에 따라 전송되는데, 제3자가 이 암호를 해킹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A 퀀텀'에 탑재된 SK텔레콤의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은 양자의 무작위성을 이용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든다. 이 난수를 기반으로 'IM뱅크' 앱의 디지털 OTP 번호와 신분증 인증 정보를 암호화함으로써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5월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서비스에 양자보안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IoT 등 여러 분야에 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텔레콤은 유통서비스에서도 개편을 뒀다.

지난 7월 19일 SK텔레콤은 유통 3대 혁신으로 프리미엄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Online to Offline) 서비스, 매장 고객정보 보호 강화, 무인 매장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O2O 서비스를 위해 인공지능(AI)기술이 적용된 '바로도착'서비스를 SK텔레콤의 직영온라인몰 'T다이렉트 샵'을 통해 실시된다. 이에 따라 T다이렉트샵에서 고객이 휴대폰을 구입하면 AI가 고객과 가장 가까운 SK텔레콤 매장으로 연결해 해당 매장 직원이 즉시 고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휴대폰 배송, 개통, 초기 세팅, 데이터 이전은 물론이고 중고폰 감정·판매 및 당일보상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9월에는 고객과 직원이 대면하지 않고도 가입 신청부터 휴대폰 수령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인 매장'도 오픈한다. 무인 매장에 고객이 입장해 스마트폰 비교, AI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 할 수 있다. 무인 매장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고객은 전산 운영 시간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체험, 액세서리 구매, 중고폰 판매 등 업무를 언제든 처리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코로나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비대면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온라인 채용사이트 '사람인' 메인화면에 'SKT 비즈 파트너 채용관'을 개설하고, 협력사의 인재 채용을 지원한다.

또, SK텔레콤은 비대면 채용 지원과 함께 SK동반성장아카데미 사이트에서 직무 및 ICT 교육을 온라인으로 무상 제공해 협력사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며, 언택트 솔루션 등도 협력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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