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3층탑 쌓아야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은 '경제활동의 지속력', 즉 노후생활이다. 주택 자금 외에도 각종 질병 치료비, 생활수준 유지를 위한 생활비 등 경제적 문제를 홀로 책임져야 해서다. 

그러나 1인 가구 대부분이 은퇴 자금을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은퇴 후 1인 가구의 적정 생활비는 154만원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국민연금 30년 가입 시 월 수령액은 72만원이다.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국민연금 외에 노후생활자금 마련은 필수다. 

정년을 꼬박 채우고 은퇴하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50대에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대수명이 80세에서 100세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도별 기대수명의 변화를 보면 1970년 58.7세에서 1985년 64.6세, 2000년 72.3세, 2018년 79.7세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 기대수명만큼 평균 수명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65세이지만 80세를 넘는 국가도 31개나 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은퇴 후 소득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도 빨라졌다. 무엇보다 1인 가구는 2047년 60세 이상이 56.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지 않으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셈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퇴설계를 3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에서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 '소득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직장인 평균 은퇴연령은 55세다. 반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는 갈수록 늦춰져 2033년부터는 만 65세부터가 된다. 무려 10년간 수입 공백을 겪을 수 있다.  

결국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연금을 꼽는다. 근로소득자라면 퇴직연금에 개인연금을 더할 경우 은퇴 이전과 비슷한 삶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초저금리시대, 부동산 투자로 유동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매달 소액을 투자해 안정적 자금을 모으는 데는 개인연금만 한 것이 없다는 논리다. 

개인연금에는 개인형IRP가 있다. 2012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퇴직연금이다. 근로자가 은퇴 전 이직할 때마다 받는 퇴직금을 적립하고 여기에 자유롭게 추가금을 납입해 상품을 운용, 은퇴 후에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다. 

개인의 소득에 따라 매년 납입금액의 16.5% 또는 13.2%를 연말정산 시 환급받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연금상품에는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도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계좌에 자유롭게 돈을 적립하면서 펀드로 운영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매달 일정 금액을 장기간 납부하는 보험형태의 상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 관련 비용이 줄고 복리효과가 나타난다.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하거나 정해진 기간에 나눠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은 연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비슷한 정기납입 형태다. 연금개시 연령이 45세 이후고 세액공제가 아닌 연금수령 시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다.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가 궁금하다면 시중은행이나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노후준비서비스에서 재무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11만명이 상담을 받았고 55만명이 교육을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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