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8년 비만율 분포 현황./인포그래픽 = 강동경희대병원
2016~2018년 비만율 분포 현황./인포그래픽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신조어로 '확찐자'란 말이 등장했다. 외부활동은 줄고, 집에서 식사량은 늘면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이들이 많아져서다.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도 있지만, 비만은 정도에 따라서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영양소를 고려한 건강한 식사보다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음식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더 주의해야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은 하루 세끼 모두 '혼밥'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의 비만유병률은 34.7%에 달한다. 나트륨을 하루 200mg 초과 섭취하는 비율도 세끼 모두를 혼밥하는 사람이 34.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만은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 쉬워진다.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 

비만이 있는 노인은 더 위험하다.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3200여명의 자료를 조사할 결과를 보면 비만이 있는 남성 노인은 정상 체중 노인보다 고혈압 4.2배, 고중성지방혈증은 2.8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4배, 당뇨병 위험은 2.2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 노인도 고혈압 3.1배, 당뇨병 2.4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 1.9배, 고콜레스테롤혈증 1.5배 높게 조사됐다. 

호남대 연구팀은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과 비만율은 낮은 소득과 1인 가구 증가와 연관이 있다"며 "1인 가구에 속한 노인은 바른 식생활 등의 실천율이 낮아 건강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비만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은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치료를 받아야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되므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해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비만대사수술을 권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최근 10년간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 등 철저한 식단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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