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는 줄고 부양해야 할 고령층은 늘어나는 경제 시나리오에서 경제활동 가능 인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해서다. 

우리나라는 1인 가구 시대가 본격화됐다. 2019년 1인 가구 수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0.2%를 넘어섰다. 다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가 1인 가구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갈수록 가팔라져 2047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7%를 넘어설 전망이다. 

동시에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2045년에는 50대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70%, 70대 이상이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가구수 증가가 멈춘 후인 2046년까지도 1인 가구는 늘어나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의 1인 가구 증가가 예상된다. 

성별로는 2019년 기준 남성 1인 가구는 305만4000가구, 여성은 309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남녀 1인 가구 성비가 50대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는 비혼족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비혼을 선택해 젊은층에서 남녀 모두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이를 1인 가구의 성향 조사와 맞물려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률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과거와 달리 1인 가구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혼자 살기 시작했고, 이를 지속할 의향도 높아졌다.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국민의 삶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려면 여성 1인 가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1인 가구는 스스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해 여성의 취업·진급 등 경제활동을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 경제성장에도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여성경제활동률 하위 6개국 중 5위(60%)다. 낮은 국가는 터키로 38.7%다. 

연령대별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취업·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25~34세 구간에서 71.8%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45~54세 69.2%, 35~44세 62.9%, 55~64세 57%, 15~24세 32.9%다. 

OECD 연령대별 평균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35~44세가 74.5%로 가장 높다. 45~54세가 74.1%로 뒤를 잇고, 25~34세 73.5%, 55~64세 55.8%, 15~24세 44.4%순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환경은 다른 수치에서도 열악함을 보인다. 각종 글로벌 여성근로환경 인덱스를 살펴보면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다. 

가장 유명한 여성고용지수 중 하나인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 지수(2020)에서 우리나라는 OECD 최하위를 차지했다. PwC가 발표하는 여성경제활동지수(Women in Work Index 2021)에서도 평가대상국 33개 중 32위였다. 미국외교협회(CFR)가 발표하는 여성취업지수에서 우리나라는 69.9점(77위)을 받아 우간다(74.4점, 61위)보다도 낮았다. 

실제로 국내 상장기업(거래소+코스닥)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은 2019년 기준 3.6% 수준에 그쳤다.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늘어난 수치가 이 정도다. 

여성임원은 2015년 3.0%에서 2019년 4.5%로 1.5%포인트 증가했다. 동기간 여직원 비중은 24.7%에서 25.6%로 단 0.9%포인트 늘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 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글로벌 주요 기업 대비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여성 근로자나 이사회 내 여성비중을 높이는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 장기적으로 우리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만큼, 기업과 정부는 여성인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경제 시나리오에서는 경제활동 가능 인구를 경제활동인구로 최대한 합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일-가정 양립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로운 경영환경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일자리 박람회 사진./사진=뉴스1
2019 대구여성행복 일자리박람회 사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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