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희정 

 

코로나 3차 대유행에 접어든 프랑스에서 다시 락다운 조치에 들어갔다. 프랑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데 언제쯤 나아질지 전문가들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18일 장 카스텍 프랑스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해진 프랑스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2월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중 무려 4천269명이 중환자이다.

게다가 부르타뉴 지방에서 PCR  검사로도 밝혀지지 않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제일 많이 퍼진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로 최근 환자의 75%가 넘는다.

장 카스텍 총리는 금요일(19일) 자정부터 앞으로 최소 4주동안 수도 파리를 포함한 일 드 프랑스와 오드프랑스 지역에서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엔 프랑스 전역 봉쇄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선 1, 2차와는 다르다. 심각한 상황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지역에서만 봉쇄조치가 시행되지만 일 드 프랑스에만 약 1천2백만명이 거주하기 때문에 프랑스 국민의 약 1/5이 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를 제외한 프랑스 전역은 저녁 7시부터 통금 조치가 시행된다. 기존 6시에서 한 시간 늦춰졌다.

이번 조치로 인해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거나 거리에서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센강에서 여유를 즐기던 파리지앙들의 모습은 더이상 못 볼 듯 하다. 최근 날이 따뜻해지면서 통금을 피해 낮시간에 외출을 하는 파리지앙들이 부쩍 많았다. 이를 의식한 듯 장 카스텍 총리는 제발 외출을 삼가하라고 당부했다.

3차 봉쇄의 특징은 이동 반경이 전보다 더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동증명서가 필요하지만 집주소를 기준으로 10km를 시간 제한없이 이동할 수 있다. 지난번엔 1시간 동안 반경 1km내외로만 외출이 가능했다. 3차 대유행에 돌입했지만 2차 때보단 상황이 덜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이다.

학교역시 문을 닫지 않고 운영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평소대로 정상 운영하고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반만 등교할 수 있다. 대학교의 경우 학교 재량으로 심각성을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 상점 역시 필수품 사업장만 문을 열 수 있는데 서점과 음반가게가 이에 포함됐다.

사실 이같은 프랑스 조치는 예견돼 있었다. 매주 목요일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발표를 하는데 지난 2월부터 봉쇄령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계속됐다. 주변국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3차 봉쇄를 시행했다. 프랑스 신규 감염자가 독일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신속한 조치는 아니다.

그만큼 프랑스 정부는 ‘봉쇄’만은 피하고 싶어했다. 매번 백신 접종을 적극 장려했고 건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도 했다. 목요일 브리핑 때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프랑스는 아직 견딜 수 있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다음달 까지 1천만명, 올 여름까지 3천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프랑스 정부 목표다. 점점 복잡해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믿을 것은 바이러스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같은날 혈전 위험성을 문제로 잠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린 뒤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백신이 악화되는 상황을 개선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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