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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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동훈(가명·34·경기도 고양시)씨는 입사한 후 8년째 계속 혼자 살고 있다. 한씨는 평소 집에서 라면·떡볶이 같은 밀가루 위주의 간편식과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폭식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은 거의 집에서 먹지 않는다. 설거지, 음식쓰레기 처리가 귀찮아 밖에서 해결하고 귀가한다. 보통 술자리를 갖는데, 안주에다 소주 2병 정도를 마신다. 한씨는 "혼자 살다보니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것이나 식사 습관을 간섭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2년 전부터 살이 많이 쪄 과체중이 됐고 최근 코골이가 심해져 고민이다. 얼마 전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은 데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게 나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씨처럼 나홀로 사는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10집 중 3집은 '나혼산'이다. 이런 1인 가구는 2인 이상의 다인 가구보다 건강 행태가 대체로 좋지 못하다. 음주율이 높고, 혼자 먹거나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빈도가 높다. 나쁜 생활습관이 만성질환과 우울감으로 이어지면서 1인 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1인 가구는 주로 노인층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전 세대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1인 가구는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영향불균형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혼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남시는 올해 1인 가구 지원 사업으로 '1인 가구 식생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은 원도심 1인 가구 32명을 대상으로 '같이 혼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가 밀키트를 제공받아 유튜브 영상을 보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다른 참가자들과 공유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은 '맛요일:맛있는 요리하는 날'이라는 주제로 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지관 식당을 활용해 요리 강습을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인원을 상·하반기 각 5명으로 최소화했다.

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활습관은 식사 행태다. 보통 혼밥의 경우 간단하게 해결한다. 기본적이면서도 취약할 수 있는 식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고 결식을 예방해 1인 가구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하남시사회복지협의회가 개최한 '하남시 1인 가구 현황 및 전망과 효과적 대응방안 포럼'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75.9%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별로 건강하지 않거나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규칙적인 식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9.2%로 1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없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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