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선 기자

한 배달 어플 리뷰에 업체 사장이 남긴 댓글이 여성 1인 가구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손님이 "맛있다"고 남긴 리뷰에 사장이 "자주 시켜 먹겠다는 말도 좋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 살아요’다"고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의도가 뭐냐", "신고해야 할 수준이다" ,"여성 1인 가구에게 너무 무서운 말... 소름", "내가 리뷰 쓴 본인이면 잠 설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의 댓글은 돈가스 사장의 리뷰가 웃어넘길 수 있는 댓글 수준이 아니라 도가 지나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성들의 과민 반응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우리사회는 지금 심각한 여성 대상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 1인 가구가 늘면서 주거침입, 스토킹 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여성 1인 가구는 300만을 돌파했다. 여성이 가구주로 있는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성 1인 가구는 309만4000가구로 전년(294만2000가구)보다 늘었다. 또 혼인상태별로는 미혼(24.0%), 유배우(26.8%), 및 이혼 여성(19.3%) 가구주 구성비는 증가했고, 사별(29.9%)은 감소했다. 동시에 여성을 대상으로 각종 범죄에 대한 노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 가구 추세와 비례해 여상 대상 범죄도 늘었다. 2018년 기준 불법촬영 검거 건수는 5613건으로 2013년(4380건)대비 증가했고, 성폭력 발생건수는 2013년 2만 8786건에서 2018년 3만 139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 1인 가구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여성 1인 가구의 57%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사회 곳곳에서 여성을 위한 안전망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여성 1인 가구가 범죄 노출에 취약하면서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광진구는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심홈세트'를 지원한다. 광진구 전체 1인 가구는 현재(21.3월 기준) 7만 8590가구로 이 가운데 여성 1인가는 51.6%를 차지하고 있다. 구는 올해 광진경찰서와 주거침입 범죄 피해자 긴급 지원 협약을 맺어 여성 1인 가구의 안심 생활망 구축과 안전 체감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보다 실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류형린 여성민우회 성평등 복지팀 팀장은 "여성 1인 가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 1인 가구 범죄 예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도 중요하지만 이후 범죄 예방을 위한 중요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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