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적한 부두에 요트가 정박해 있다./사진 = 이슬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독일 시민들이 여름휴가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방역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7월 1일부터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의 코로나 백신 여권 도입이 최종 승인되어 인근 유럽연합국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로 발급 대상자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 그리고 음성 판정자이다. 이들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가 격리와 의무검사 등의 여행 제한 조치가 면제된다.

독일 항공 산업 연방 협회(BDL)는 7월부터 항공 노선 운행을 38개국 217개로 확대한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226개 노선에 근접한 수치이다. 미국 25개의 도시를 포함한 비유럽 국가의 항공편도 재개되나 이들 국가의 관광 여행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언론사 der Tagesspiegel의 약 17,800명이 참여한 여름 휴가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9% 가 국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고 국내 여행을 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2%를 차지했다. 집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였으며 또 다른 10%만이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여행업체 TUI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원거리 여행보다는 유럽연합 내의 독일 인접 국가에 대한 여행을 선호하며 방역 조치 개편안에 대비해  일정 기간 내 취소나 환불, 양도가 가능한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직 여름 휴가를 즐기기 시기상조라는 여론의 목소리를 반영하듯 여름 휴가 예약률은 코로나 발생 전 2019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rnweh ‘페언베’는 fern (“멀리 떨어진”) + Weh (“통증,비통”) 이 합쳐진 단어로 먼 곳을 향한 그리움 혹은 동경이란 의미의 독일어이다. Heim (“집,고향”)+ Weh (“통증,비통”)가 합쳐진 향수병이란 뜻의 복합명사 Heimweh ‘하임베’  반대말로 쓰이는 이 말은 여행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시점을 잘 대변하듯 최근 들어 더욱 자주 들을 수 있다. 

올여름을 지나며 독일 시민의 Fernweh ’페언베’ 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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