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주변을 보면 삶의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이 있다. 반면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차이 때문일까?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88세 일본인 할머니 미쓰다 후사코가 쓴 '50세에 발견한 쿨한 인생'이다. 2시간 정도면 읽을만한 가벼운 책이지만 안에 담긴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할머니는 공무원 남편의 현모양처로 지내다가 50세에 남편과 갑자기 사별한다. 그 후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책 속에 15년 동안 일하면 홀로 활기차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다

"상대가 누구 건 간에 남에게서 삶의 보람을 찾으면 반드시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 온다. 자신을 기대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럴 염려는 없다." 

작가의 딸은 고령의 어머니가 걱정되어 자신과 집을 합치자고 했다. 할머니는 사위와 같은 욕조를 사용하기 싫다며 거절한다. 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일정 정도의 선을 긋고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삶의 중심에 두었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다

이렇게 사람과 거리를 두면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고독이 외로움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혼자는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어간다.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은 주위에 존재하고 있을 뿐,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라. 고독하다고 해서 외로운 것은 아니다. 무턱대고 남에게서 위로받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위안을 찾는 방법을 하루빨리 익히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린 '외로운 인생'되어 버린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자기 자신을 철저히 삶의 중심에 놓고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쥐고 고독하게 가라는 말로 다가왔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

작가는 "즐거움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고 했다. 고독하다고 재미없게 지내라는 말은 아닌 것이다. 작가는 신문 투고를 50년 동안 마치 생업처럼 했다고 한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존재감과 활력을 느끼며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갔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사교댄스를 하고, 신문 투고와 신문 독자모임, 고전 공부 등을 쉼 없이 했다. 모두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자신만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없다면, 또 나를 방해하는 다른 사람이 없다면 쉽사리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 내면에서 무언가 스스로를 즐길 수 있는 세계를 찾아내지 못하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활동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으로 찾아가야 하는 여정인 것이다. 

원시인 같은 야생의 활력으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세 가지를 지킬 것을 조언한다. 

1. 자기를 삶의 중심에 놓는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2.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다. 운전대를 남이 아닌 내 손으로 잡고 고독을 즐기며 운전해 가라. 

3.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활동을 찾고 즐겨라.

[필자 소개]
나성재 코치는 알리바바, 모토로라솔루션 등 다국적 IT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였고, 한국코치협회 코치이자, 현 CTP(Coaching To Purpose Company)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NLP 마스터로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의 공동 저서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번역서를 출간했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