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화면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화면캡쳐

최근 40대 남성이 푸들 19마리를 입양해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남성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 20만명을 넘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잔혹 학대 후 죽이고 불법매립한 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공개 동의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동안 다양한 동물학대가 정말 많았다"면서 "그 학대의 정황 등은 우발적인 범죄가 대다수였으며, 학대자 또한 고학력자보다 사회의 소외계층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하지만, 이번 군산에서 벌어진 학대를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보인다"면서 "피해견들이 모두 푸들이라는 것, 사회에서는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직장 또한 공공기관 재직자, 범죄 대상이 은폐·관리가 소홀한 유기견이 아닌 입양하는 방식, 학대를 일삼으면서 견주에게 잘 보살핀다는 거짓말을 함, 사체를 대범하게 거주하는 아파트에 매립, 학대한 후 치료, 또다시 학대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해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런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 이상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며, 동물 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먹을 것과 주인밖에 모르는 예쁜 강아지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은 최근 전북 군산에서 입양을 보낸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견주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이 수상한 점을 파악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확인 결과 공기업 직원으로 알려진 40대 남성 A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A씨는 그동안 총 19마리의 푸들견을 입양해 왔으며, 그중 무려 8마리가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화단에서 땅에 묻힌 채 발견됐다. 나머지 사체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군산길고양이 돌보미 인스태그램 화면캡쳐
사진=군산길고양이 돌보미 인스태그램 화면캡쳐

특히 발견된 개 사체에서는 화상, 두개골·하악 골절 등 학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A씨는 그동안 강아지들을 산책 도중 잃어버렸다고 말해왔었지만, 추궁 끝에 강아지를 살해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중대하게 바라보고 A씨의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A씨의 신상 공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 공개 여부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이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에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법률상 동물보호법 위반은 관련법에서 규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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