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최근에 글을 쓰지 못했다. 왜 쓰지 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원인은 페이스북의 글을 너무 많이,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주 잘 쓴 글, 좋은 글을 집중적으로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왜 좋은 글을 보고 글을 쓰지 못하게 된 걸까? 좋은 글을 읽으면 감동과 영감을 받고 자기 성찰도 하고 더 에너지로 넘쳐야 하는데 말이다. 필자는 좋은 글을 읽고 기가 죽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정교한 논리, 멋진 표현들,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나를 움츠려 들게 했다. 자신과 비교하니 내 문장이 초라하고 엉성하게 느껴져서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리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경험과 표현은 각기 고유한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과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내 표현은 유일하다. 필자 역시 그저 나만의 독특한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면 되는 것이었다. 타인의 글과 비교해서 어떨지 판단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내 글은 나의 주파수에 맞는 사람의 가슴에 전달되어 울림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 가슴을 활짝 열고 쓸 뿐이다. 

앞으로 SNS에서 너무 좋은 글을 많이, 자주 읽지 말아야겠다. 적어도 내 글쓰기 50%, 다른 사람 글쓰기 50%의 비율은 유지해야겠다. 과도한 소비가 좋지 않듯이 다른 사람의 글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정보의 과도한 소비자'에서 '정보의 생산자'로 전환할 때 나만의 고유한 개성이 드러나고 진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자 소개]

나성재 코치는 알리바바, 모토로라솔루션 등 다국적 IT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였고, 한국코치협회 코치이자, 현 CTP(Coaching To Purpose Company)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NLP 마스터로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의 공동 저서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번역서를 출간했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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