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나눔과나눔/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뉴스1, 나눔과나눔/디자인=안지호 기자

 

연초부터 '고독사'가 이어지고 있다. 혼자 사는 50대 남성이다.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3시20분쯤 동작구의 한 건물 반지하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A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해 온 남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약 한 달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서울 관악구 한 노숙인쉼터에서 5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연말이었던 지난해 12월27일엔 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 화장실에서 80대 C씨가 숨진 지 하루가 지나 발견됐다.

부산 영도에서도 50대  남성 D씨가 고독사로 발견됐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면서 드러난 셈이다.  기초수급자로 밝혀진 D씨는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했고, 가끔 지인들과 만났을 뿐, 외출은 거의 없었다고 이웃에 사는 한 주민이 전했다. 

고독사는 해가 갈수록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더욱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의 복지 정책 요구가 커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 즉 고독사로 추정되는 인원은 지난 2017년 2008명에서 2020년 3052명으로 4년새 52%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무연고 사망자는 156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 고독사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생활 유지를 위한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까운 지역 사회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생애과정 속 문제들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인 중장년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국회가 2020년 3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가족으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 채 홀로 임종을 맞이하는 고립사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책을 수립·시행하게 했다. 이 법은 지난해 4월 1일에 시행됐다. 이러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의미 있지만, 제도가 마련되었다고 곧바로 고립사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라며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사느냐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고립사 해결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계층별 다양한 1인 가구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 지자체에서도 고독사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고독사 예방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살피미 앱을 도입했다. 서울 살피미 앱은 지정된 시간 동안 폰 반응(화면터치, 잠금해제를 비롯한 통화 송수신 내역 등)이 없으면, 미리 긴급구호자로 설정해 놓은 보호자 혹은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위험 문자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이를 받은 긴급구호자는 먼저 연락을 시도하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긴급 출동을 한다. 이 앱은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장애인·치매환자·중증질환자 등 안전 취약계층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살피미 앱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에 놓인 중장년층(50~64세) 1인 가구를 우선 대상으로 복지플래너 등과 연계하는 돌봄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동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고독사 가운데 62.7%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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