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호 기자
안지호 기자

주도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때때로 외롭다. 하지만 외롭지 않으냐는 말은 가장 듣기 싫은 질문 중 하나다. 현실 속 1인 가구 얘기다. 

서점가에는 1인 가구를 주제로 다룬 도서가 인기다. 주로 에세이로 분류된다. 

이런 에세이는 혼삶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교묘하게 건드린다. 스스로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했지만 늘 뭔가 허전한 빈 공간을 가벼우면서 묵직하게 채워준다. 자발적인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심리 상담을 마치 이웃집 할머니가 전달하듯 그렇게 소소하게 녹여낸다.

대체로 자유로운 삶을 다룬 책이나 냉혹한 세상에서 스스로 다독이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언이 담긴 책들이 즐비하다. 가볍게 서서 읽기도 하고 서점 한쪽에서 짧은 시간 속독하기도 한다.

'혼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혼자 사는 삶'과 관련된 취미·실용서뿐 아니라 '나를 위한 삶'에 관한 에세이도 베스트셀러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혼자인 삶을 즐기자'는 생각을 넘어 '나를 돌보고, 나의 가치를 지키며,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자는 내용의 에세이 도서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혼자에 집중한다는 말은 곧 '나'에게 집중한다는 게 반영된 결과물이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충은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 오차가 있을 뿐이다.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에세이는 이런 모습을 담고 있다. 타인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혼자여도 꿋꿋이 살아가는 1인 가구를 다룬 내용이 특히 인기다. 

이는 사회적 영향력이 한몫했다. 늘어나는 1인 가구 비율뿐 아니라 '혼자'를 꺼리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회 분위기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더는 싱글라이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반영해준다. 

혼자 살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1인 가구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만난 1인 생활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1인 가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1인 가구로 사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작가들의 러브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혼자인 채로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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