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파평면 마을지킴이 활동가들이 공공서비스 일을 하고 있다./디자인=안지호 기자 
파주시 파평면 마을지킴이 활동가들이 공공서비스 일을 하고 있다./디자인=안지호 기자 

"가장 큰 성과요? 어르신들의 미소를 찾아드린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관심이라는 1인치 장벽을 넘는다면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살 수 있어요. 앞으로도 어르신들 곁에서 수다 떠는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마을살리기 조동준 (52세.남) 팀장의 말이다. 

최근 조 팀장은 여기저기서 찾는 전화에 바빠졌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지킴이는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운영 프로그램인 일공공(100) 케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다가 어르신들의 시청패턴인 TV 켜는 시간, 채널 변경 주기 등이 평소와 다르게 30% 이하로 떨어져 아이콘이 붉은색으로 바뀌면 위험을 예측하여 1차로 전화 확인하고, 2차로 현장 출동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여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원 사업 중 하나다.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는 2020년 12월 7일 'TV 시청 데이터와 바이오 데이터를 융합한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4월15일에는 국제 출원서를 제출했다. 

파주시 파평면은 65세 이상 1인 가구가 446가구다. 그중 저소득 가구는 63가구로 파주시에서 제일 작은 마을 중 하나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소멸 고위험 마을이기도 하다. 주민 셋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마을로 평균 연령도 54세다. 전국 평균 연령이 43세보다 높아 안전에 취약한 실정이다.

경기도 행복마을관리소는 주민들 생활불편 해소·생활편의 제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지킴이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전기와 목수경험이 있는 지킴이는 어르신들 집 고쳐주기 사업,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지킴이는 어르신 집을 방문하여 말동무와 도배, 사무원은 고독사 제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주민들 생활에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조 팀장은 수장 역할 중이다.

"똑똑한 TV 핵심은 시스템이 아닌 관심으로, 사업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으나 저희가 사업 설명부터 장비 설치까지 5회 이상 방문하여 말동무도 해드리고 전등도 교체해 드리는 등 불편사항을 해결해 드려 이제는 어르신들이 저희를 먼저 기다리고 계세요"

현재 파평면은 시청률집계기관인 ATAM과 대학병원에서 개방형 실험실 구축 사업으로 치매 조기진단 시스템을 공동연구 중이다. 

고독사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기까지 과정에서는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예산과 후원 없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했지만 최종환시장의 마을살리기 사업지원으로 예산과 인력을 확보했고, 시청률집계기관인 ATAM 이성희 대표가 장비와 프로그램을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이 2019년 7월8일 전국 최초로 '마을이 살아야 파주의 미래도 있다'며 쇠퇴하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읍·면에 '마을살리기팀'을 조직했어요. 여러 지원이 있었지만 특히 민간 기업인 KT파주지점 통신 설치 지원이 있어 추진 할 수 있었죠. 1년에 국민들이 내는 TV 수신료가 6,700억원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중 1% 만이라도 열혈 애청자인 어르신들 안전을 지켜 드리는 데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독사로 추정되는 인원은 지난 2017년 2008명에서 2020년 3052명으로 4년새 52%가 증가했다.

<파주시 파평면 마을지킴이 고독사 예방 어르신 치매 예방 상담 동영상 > /출처=파평면 마을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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