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1인 가구 지원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지원 대상이 좀 더 세밀해지고 범위는 넓어지는 양상이다. 청·장년 등 전 연령층은 물론, 성별에 따라 지원 정책 방향도 변화하는 추세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주거부터 취미 동아리 활동비 지원, 재무교육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이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664만3,354가구로 2010년(414만2,165가구)에 비해 250만1,189가구가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증가분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30대, 50대,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하자, 지자체마다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서울시 경우 청년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서비스 정도에 그쳤던 각 지자체의 1인 가구 지원책도 변신하고 있다.

청년 1인 가구 지원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주거 지원책'이다. 서울시의 경우 최소 25㎡ 이상 면적이 보장되는 1인 가구 맞춤형 주택을 2026년까지 7만 호 이상 공급한다. 특히 이 가운데 6만9,010가구는 청년들에게 할당해 장기간 임대료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역세권 청년주택 5만7310가구, 청년 매입임대 1만1700가구를 공급해 청년 1인 가구가 임대료 부담 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수요에 맞춰 소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건강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도 함께 강화할 방침이라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아울러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도움서비스도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1인 가구의 전월세 계약 시 공인중개사 등 주택 전문가가 반드시 살펴봐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현장에 동행하는 서비스다.

서울시는 올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2026년까지 총 32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꼭지·전기스위치 교체, 커튼·블라인드 설치 등 집 관리를 도와주는 '1인 가구 주택관리서비스'도 연 1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1인 가구 증가율을 보인 경기도 역시 1인 가구 맞춤형 지원 정책을 계획 중이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 염두를 두고 지역 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책이 잇따르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는 국·도·시·군비 1292억원을 투입해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외로움·고립 극복 △혼밥 개선 소셜 다이닝 △홀로서기 △건강·생활환경 개선 △웰다잉 등의 분야에서 17개 과제를 추진한다. 혼밥 등 고립을 줄이고 노년층을 위한 웰다잉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상담·교육 프로그램도 늘어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1인 가구에 대한 자체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63.2%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교육을 통해 노후준비는 물론 자산 관리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직장인 1인 가구를 위해 공공기관과 연계한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가 하면 지자체마다 1인 가구 행복밥상, 나를 위한 혼밥 연구소 등 식생활 개선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성별에 따른 1인 가구 지원책도 좀 더 세밀해진다.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전 지원과 고독사 증가로 고민에 빠진 남성 1인 가구의 '외로움'을 챙기는 지자체 움직임도 빨라졌다. 

실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는 여성 1인 가구를 지켜 줄 '안심홈세트' 지원 사업이 한창이다. 날로 증가하는 여성 1인 가구 범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안심홈세트는 비상벨을 당기면 경보음과 함께 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되는 '휴대용 비상벨', 문 열림이 감지되면 문자를 통해 알림이 가는 '문열림센서', 외부에서 창문 여는 것을 막아주는 '창문잠금장치', 현관문 안전 고리인 '이중잠금장치' 등으로 구성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살펴보면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333만 9000가구로 2019년(309만 4000가구)보다 크게 늘어났다. 동시에 여성을 노린 각종 범죄도 치솟았다. 2019년 성폭력 검거 인원은 3만 3717명으로, 이는 2010년(1만 9712명) 대비 1.7배 증가했다. 또한 2020년 불법촬영 검거인원은 5151명으로 2011년(1354명) 대비 3.8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여성을 상대로 한 데이트폭력·스토킹 검거 수도 각각 9858건, 581건으로 2013년(7237건, 312건) 대비 약 1.4배,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범죄 예방은 물론 늘어나는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늘어날 전망이다. 

남성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 역시 지자체에서 눈여겨 보는 지원 사업 중 하나다. 2020년 고독사 분석 통계를 보면 여성 보다는 남성 고독사의 비율이 8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고시원, 쪽방, 모텔 등 주거가 불안정한 곳에서의 고독사가 전체 38%로 사각지대에서의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1인가구 및 고독사 관리 서비스인 '똑똑 안부확인 서비스'를 도입 하는 등 다양한 모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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