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남성 셰어하우스 2호점 계획 중

경기도 성남시가 무주택 1인 가구 주거 지원책의 하나로 해당 청년들이 한집에 모여 주택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를 시범 운영한 지 1년 째다. 성남시는 1인 가구를 위한 아이디어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를 제안했고 지난해 성남시 공유재산인 중원구 성남동 소재 102㎡ 규모 아파트를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 한 후 입주 희망 청년 여성 3명을 모집했다. 성남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는 뜨거운 반응으로 2호점을 계획 중이다. 2호점은 남성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1코노미뉴스]는 1주년을 맞이한 성남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에서 거주 중인 청년에게 살면서 장단점을 물어봤다. 

성남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는 총 3명의 여성 1인 가구가 모여 산다./사진=성남시
성남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는 총 3명의 여성 1인 가구가 모여 산다./사진=성남시

 

현재 성남시 셰어하우스 같이살자는 총 3명의 여성 1인 가구가 모여 산다. 

이곳에서 거주 중인 맏언니 전 모(30대)씨는 "각방에서 생활하지만 누군가 함께 있다는 생각에 외로움도 덜하고 무서움도 덜하다"라며 "월 1회 소통의 날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불편한 것들은 조심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고민도 덜게 됐다고.

전 씨는 "임대료가 저렴하고 관리비 등 공과금도 나눠서 납부하기 때문에 혼자 살 때보다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어졌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전'이다. 현재 셰어하우스는 시청에서 관리한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전자제품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각 방마다 도어락 설치로 사생활도 보호된다. 

함께 사는 박 모(20대)씨도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전 보안 측면에서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같이 살 게 되면서 공과금 등을 나눠서 내기 때문에 주거비용 부담이 적게 들고 같이 사용하는 물품 등을 나눠서 살 수 있어 생활비 절약이 된다"면서 "가사도 분담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도 이곳의 장점 중 하나다. 

또 다른 거주자 김 모(20대)씨는 "부엌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을 깨끗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된다"라며 " 집안일 또한 나눠서 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처리한다는 점을 손꼽았다. 

하지만 '혼자' 살다가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는 불편한 점도 있다. 예를들어 셰어하우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맘대로 초대 할 수 없다. 

김 씨는 "혼자 살 때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정말 편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함께 살 때에는 규칙에 맞추어 살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어떻게 보면 불편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혼자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혼자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셰어하우스를 택한 건 전 씨도 마찮가지다. 

전 씨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셰어하우스를 통해 저렴하게 집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 저축의 발판이 되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집 때문에 힘든 청년들을 위해 셰어하우스가 2호, 3호, 10호 더 많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2호점이 생긴다면 혹시 추가 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자 박 씨는 "각 방의 크기가 불만족스럽기는 했다"고 말했다. 

현재 셰어하우스는 보증금과 월세 비용이 방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성남시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해 마련한 셰어하우스 1호점이 만족스러웠다는 점에서 더 많은 1인 가구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2호점을 구상 중이다. 

한편 성남시 1인 가구 비율이 31.2%로 경기도 평균 27.6%에 비해 꽤 높은 편이다. 11만5000여가구 중 특히 청년과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다. 성남시 1인 가구 지원팀은 1인 가구의 고립과 단절을 줄이기 위한 같이부엌 사업을 비롯해 간병비와 동아리비 지원 등 7개 1인 가구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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