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코노미뉴스
사진=1코노미뉴스

"여기 경로당 문을 안 열어서 어디 갈 곳도 없고, 친구들 만나서 대화하려고 여기 앉아 있다. 그나마도 날 풀려서 나와 있지 얼마 전까지는 추워서 집에만 있었다. 집에만 있으면 얼마나 갑갑한지 모른다. 이제 경로당 문이 열린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잠겼던 노인여가복지시설 운영이 오는 25일부터 정상화된다. 그간 갈 곳이 없어 장기간 집에만 있거나 공원 등 거리를 배회하던 어르신들은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반색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5일부터 3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여가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고위험군 이용시설인 만큼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종사자·외부강사 등 3차 미접종자는 이용자 대면 금지, 회원 접종현황 확인으로 시설 출입 관리다.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셈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할 수 있다. 단 복지부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은 자제할 것, 3차 미접종자는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만 참여가 가능하도록 권장했다. 

식사 역시 3차 접종자만으로 구성된 경우 칸막이 또는 띄어앉기를 준수했을 때 가능하다. 물 등 음료는 개인별 섭취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금일 일제히 경로당 등 노인여가복지시설 전면 개방 소식을 알렸다. 광주시는 별도 개관 준비기간이 필요 없고 시설부터 조기 개방에 나서기로 했다. 운영 재개에 돌입하는 시설은 1384곳이다. 이외에도 강원도 원주, 동해시는 각각 468곳, 127곳을 안동시는 536곳, 김천시 526곳을 전면 운영 재개한다. 

각 지자체가 발 빠르게 운영 재개에 나선 것은 갈 곳을 잃은 어르신의 심리적 고립감 심화, 지역 내 독거노인 관리 어려움 등 사회적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경로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외부활동 제약, 감염 우려 등으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한 공원에서 만난 전모(74)씨는 "아침 먹고 경로당 가서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가끔 노래도 배우고, 점심 같이 먹고 그런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지 말라고 하니 얼마나 갑갑했겠냐"며 "추워도 사람 구경할 겸 이렇게 공원에 나와보니 같은 마음인지 친구들이 있어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함께 나온 성모(76)씨도 "노인네들한테 경로당이 최고다. (코로나19)병 터지고 문 닫았다가 잠깐 열렸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며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 휴대폰으로 뭘 하라는데 그건 못하겠더라. 이제 다시 경로당 문이 열린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