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대신 스마트폰…유료 OTT 복수 구독 비중 높아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30대 1인 가구 정재홍씨는 퇴근 후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항상 동영상을 시청한다. 스마트폰으로 관심이 있는 유튜브 영상이나 넷플릭스로 영화·드라마를 본다. 정씨가 가입한 유료 OTT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총 2가지다. 정씨는 주말에 집에 있을 때는 하루 종일 OTT를 이용하기도 해 유료 구독서비스를 해지하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는 TV 대신 OTT를 선택하고 복수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등 콘텐츠 헤비유저로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OTT 무료 및 유료 이용자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15.9%를 차지한다. 2세대 가구(59.7%)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특히 1인 가구는 2개 이상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개 이상 이용자 중 1인 가구는 26.6%로 타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1개 유료 이용은 16.5%였다. 

1인 가구는 여가 활동의 상당 시간을 동영상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여가 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주중 89.0%, 주말 83.8%를 차지한다.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평일)은 4시간42분이다. 2개 이상 유료 OTT 이용자는 평균 1시간37분을 이용한다. 1인 가구가 2개 이상 유료 OTT 이용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가시간에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셈이다.

동영상 콘텐츠는 과거에는 TV, 유선방송, IPTV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20·30대 청년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나타난 변화다. 실제로 OTT 서비스 이용자 역시 청년층이 많다. 2개 이상 유료 이용자의 경우 69.7%가 20·30대다.  50대 이상 이용자의 경우 무료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1인 가구 증가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일수록 OTT 이용 시 TV나 PC,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콘텐츠 소비량은 많지만, 기존 유선방송이나 IPTV를 보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선희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은 "국내 OTT 유료 이용률은 2017년 5.6%에서 2021년 50.1%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라며 "2개 이상을 구독하는 이용자는 OTT 이용 시간도 더 길다. 구독에 대한 지불 의사가 높을수록 콘텐츠 헤비유저일 가능성이 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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