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올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균, 식중독, 관절통 등과 같은 신체적 질병이나, 계절성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보호자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철 오랜 기간 내리는 비로 인해 집안 내부가 습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이 증식하기 쉬워진다. 여름철 사용량이 증가하는 에어컨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에는 곰팡이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에어컨 필터에 남아있던 곰팡이 균이 더욱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이렇게 퍼진 곰팡이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 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장마철 기간 습도는 약 9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에 실내 습도 50%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기를 자주 시키도록 하고 제습기,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령층은 피지선과 피부면역체계 기능이 떨어져 있어 곰팡이로 인한 피부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피부를 잘 씻어주도록 하고, 옷과 이불 등은 세탁 후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를 이용해 말려야 곰팡이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집안에 곰팡이가 생겼을 땐 전용 제거제를 사용해 박멸하고 다시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장마철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비누를 이용해 손 씻기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또한 음식물을 되도록 가열 후 섭취하도록 하고, 남은 음식은 즉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날 것의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음식에서 퀴퀴한 냄새가 조금이라도 난다면 되도록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비가 오면 대기압에 비해 관절강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한다. 이에 그 주변에 있는 신경이 자극을 받아 관절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앓는 경우가 많아 통증을 자주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절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온찜질을 약 15분간 해주며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따뜻한 물을 이용해 반신욕을 하거나 샤워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이어 40~60%의 습도 조절, 26~28도의 온도 조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마철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경우 장마철 우울증에 취약해질 위험이 높다. 장마철은 연신 내리는 비로 습도가 높고 날이 어두워진다. 이에 따라 활동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햇빛은 인체의 대사 활성화 체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중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합성도 관련이 있다. 

이에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세로토닌 양이 줄어든다면 우울증에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장마철 우울증 증상이 심화된다면 점차 무기력하면서 눈물이 나고, 의욕이 없어지는 등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유사하지만,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회복이 빠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장마철 우울한 기분이 들더라도 주 5회 이상 30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우울한 증상으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다만, 2주 이상 우울한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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