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선 기자
정윤선 기자

"처남에 부인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처남댁 아니에요"

"그럼 그 처남댁이 누나의 남편을 부르는 호칭은 뭘까"

"...글쎄요"

밥상머리에서 시작된 가족 호칭은 기자들도 헷갈리기에 충분한 주제다. 최근 가족 개념이 많이 바뀌면서 사소한 호칭 조차도 낯설게 느껴진다. 과거 가족 중심의 가족 형태가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 가구 추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년 후 2050년 대한민국은 1~2인 가구가 4가구 중 3가구꼴일 것으로 전망됐고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구는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급속한 고령화로 2가구 중 1가구는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가구 규모·유형, 가구원 수별은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의 핵심은 1~2인가 구가 '대세 가구'가 된다는 것이다. 2020년에도 1~2인가 구는 가구 유형에서 1, 2위였다. 하지만 30년 뒤에는 1~2인 가구 비중이 더 커진다.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감소한다.

2020년 31.2%(648만가구)인 1인 가구가 2050년에는 39.6%(905만가구)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28.0%(580만가구)에서 36.2%(827만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인·2인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75.8%가 된다. 4가구 중 3가구꼴이다. 반면 3인 가구는 20.3%에서 16.6%로, 4인 가구는 15.8%에서 6.2%로 줄어든다. 5인 이상 가구는 4.7%에서 1.3%로 감소해 흔치 않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혼자 살거나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가 많아지는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는 적어진다는 소리다.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는 1인 가구의 변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8%다. 가구 수 기준으로 122만가구다. 30대 비중도 16.8%로 109만가구다.

하지만 2050년에는 80세 이상이 24.5%(222만가구)로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70대도 18.4%(166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대 1인 가구는 비중이 6.9%로 줄고, 30대도 11.5%로 감소한다.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25.0%(162만가구)에서 2050년 51.6%(467만가구)로 늘어난다. 1인 가구 절반은 고령층이 되는 것이다. 이는 젊어서 혼자 산 1인 가구가 늙어서도 혼자 살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문가는 가족형태 변화에 발맞춰 맞춤 정책이 동반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갖는 특별한 욕구가 있고,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문제가 있으며, 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가 된 사람들에 대하여 한국사회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부모가족이 부모가족에 비해 갖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듯이, 혼자 살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해결을 원하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맞춤 정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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