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금융권, 태풍 '힌남노' 피해 회복 금융 지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전라남도 여수시에 사는 70대 고령 1인 가구 박순례 할머니는 이번 힌남노 태풍으로 집 옹벽이 무너졌다. 박 할머니는 "방송이 나와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해서 살았다"라며 "피해는 최소화했지만 벽을 원상복구 시킬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 사천시에 사는 김성범(63. 남)씨는 올해 벼농사를 망쳤다. 힌남노 태풍에 쑥대밭이 됐다. 김 씨는 "벼 이삭이 무거워진 상태에서 비가 내리니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썩기 전에 벼를 다시 세우기는 했지만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자리에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곳곳에서 나왔다. 

금융당국은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지역이 신속하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힌남노 피해 지역과 주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각 업권별 협회 등으로 구성된 '태풍 피해지역 종합금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피해를 입은 가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내의 '중소기업금융애로상담센터'는 한시적으로 확대해 '피해현장 전담지원반'으로 전환한다. 금융업권별 협회는 '태풍피해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내용을 상담 또는 안내하거나 금융회사와 연계하며, 금융사들은 '힌남노' 피해지역 내 각 지점에서 '피해기업 전담창구'를 운영한다.

각 업권별로는 태풍 피해 고객을 상대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하고, 대출원리금 만기연장 등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은행권에서 발 빠르게 지원책을 내놨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 복구 지원과 이재민 긴급 구호를 위해 총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할 뜻을 내비쳤다. 상호금융의 경우 농협은 피해 농업인 조합원 대상 무이자 긴급생활자금(세대당 최대 1000만원)을 마련했다. 수협은 긴급생계자금을 1인당 최대 200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들은 태풍 피해 가계에 대해 일정기간 (6개월~1년) 대출원리금 만기연장, 상환유예, 분할상환 등을 지원한다.

생명보험·손해보험 업권은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시 심사 및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고, 재해피해확인서 등 발급시 손해조사 완료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 조기 지급 중이다. 

카드사들도 금융 지원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카드사는 태풍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한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대금 유예종료 후 분할상환(신한카드), 태풍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 감면(현대카드), 연체금액 추심유예(롯데·우리카드) 등도 추가 지원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을 실행한다. 일반 채무조정과 달리 무이자 상환유예(최대 1년) 및 채무감면 우대(70% 고정)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태풍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도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이 지원된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상호금융권 등은 피해기업·소상공인에 대해 복구소요자금·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피해기업·소상공인이 금융권에 복구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특례보증을 준다.

무엇보다 금융지원 신청을 위해선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하는 재해피해확인서가 필수적이다. 지원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구체적 조건 등은 금융회사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금융 관계자는 "이번 태풍 피해로 손실을 보신 분들이 빠르게 일상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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