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 서울 동대문구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한승종(40.가명)씨는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자전거 운동이 벌써 7년째에 접어드는 자전거 매니아가 됐다. 자전거로 국토종주에 나설 만큼 라이딩에 진심이었던 한 씨.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로 코 주위에 피부암이 발생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캠핑, 등산, 자전거,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이기도해 각종 피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은 태양 광선의 한 부분이다. 햇빛을 적당히 쬐는 것은 비타민D를 생성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너무 과하게 쬐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손상을 입게 된다.

한 쪽에만 주름이 생긴 노인의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쪽에만 주름이 생긴 노인의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피부 노화가 대표적이다. 2012년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에서 보도한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남성의 사진이 국내에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해당 남성은 25년간 트럭을 몰아왔으며 그동안 햇빛을 한 쪽으로만 받아 주름이 크게 생긴 사진이다. 당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남성 얼굴의 양쪽 노화도가 다른 이유에 대해 "왼쪽 얼굴만 장시간 햇빛을 받았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로 말미암은 급격한 노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외선 노출은 계절 상관없이 신경 써야 한다. 그중 가을 자외선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기온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에는 급격히 줄어드는 땀과 피지로 인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예민해지게 된다. 이때 피부는 탄력을 잃기 쉽고, 각질과 노폐물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주도록하고, 세안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노화를 넘어 심각한 경우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으로 나뉘는데, 기저세포암은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주변에 둥근 테두리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색소성 반점으로 발생해 점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의 범위가 점점 넓고 깊어져 뼈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하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편평세포암 역시 고령층 중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기저세포암과는 달리 오랜 세월에 거쳐 축적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에 비해 림프절 전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그만큼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면서 경계가 불분명하다면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로 이때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 외출 20분 전 500원 동전만 한 크기로 손바닥에 덜어 얼굴 전체와 귀, 목 등 꼼꼼하게 펴발라야 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경우 SPF 10, SPF 30 등 숫자가 표기되어 있다. SPF는 자외선 차단 지수로, 수가 클수록 자외선을 막아주는 효과가 크다. 야외활동을 할 경우 SPF20 이상인 제품을 권장한다.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양산이나 모자, 소매가 긴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준다면 자외선 차단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