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당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한성식당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올해도 어느덧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점심시간 쌀쌀해진 날씨에 움츠러든 몸을 달래줄 수 있는 국물요리가 생각났다. 그래서 찾은 곳 '한성식당'이다. 이곳은 곱창전골을 대표로 하는 음식점으로, 서울 시청역 직장인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한성식당은 1972년 개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오래된 노포다. 오랜 시간을 한 자리에서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의 메뉴는 매우 간단하다. 곱창전골외에도 갈비살, 로스구이, 양구이를 판매한다. 곱창전골은 1인당 1만6000원이다. 원산지는 호주, 뉴질랜드를 사용한다고 표시돼 있다.

한성식당의 기본찬과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한성식당의 기본찬과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기본 반찬으로는 미역볶음과 브로콜리, 김치가 제공된다. 밑반찬이 전체적으로 짭조름하면서도 맛이 좋다.

곧이어 곱창전골이 제공된다. 푸짐한 양이 눈길을 끈다. 처음에는 양념이 되지 않은 채로 나오는데, 여기에는 떡, 두부, 배추, 양송이버섯, 파, 곱창, 애호박, 당근, 쑥갓, 칼국수 면 등 다양한 재료가 담겨있다.

가만히 있다 보면 식당주인이 직접 빨간 양념장을 가져와 조리해준다. 상황에 맞게 양념을 추가하기도 하며 간조절을 해준다. 빨간 양념에 물들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곱창전골이 어느 정도 익혀지면 식당주인이 직접 각자 그릇에 담아준다.

한성식당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한성식당 곱창전골./사진=안지호 기자

그릇에 담고보니 모든 재료가 더 푸짐해 보인다. 숟가락을 뜨는대로 곱창이 올라왔다.

먼저 국물 한 입으로 시작했다. 국물은 진 하지만 크게 얼큰하지 않고 적당한 칼칼함이 있다. 또한 숟가락에 전골을 떠올릴 때면 푸짐하게 담기는 곱창과 야채들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곱창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곱창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호불호가 적을 듯하다.

전골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식당주인은 식탁에 조용히 후식으로 썰린 과일 배를 놓고 간다. 조금은 텁텁했던 입안이 아삭한 배 한 조각에 텁텁함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마저 든다. 식당주인의 세심함이 고맙게 느껴진다. 

한 줄 평으로는 "칼칼하면서도 푸짐한 곱창전골에 완벽한 후식까지."

한성식당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한성식당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