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싱글싱글 토크쇼에 진행자로 나선 박세리 전 프로골퍼./사진=안지호 기자
서초구 싱글싱글 토크쇼에 진행자로 나선 박세리 전 프로골퍼./사진=안지호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1인 가구 문화축제 '서리풀 싱글싱글 토크쇼'가 열렸다. 박세리 전 프로골퍼와 함께하는 토크쇼부터 다양한 문화공연, 체험부스가 설치돼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1인 가구가 모인다는 소식에 [1코노미뉴스]는 27일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서리풀 싱글싱글 토크쇼에 참석했다. 

행사장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역 행상서 보기 드물게 많은 인파다. 서초구에 문의한 결과 이날 행사장에는 400여명의 1인 가구가 모였다. 

체험장에는 참가자들의 활기가 넘쳤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을 덜어 줄 '반려식물 만들기'부터, '직접 만드는 미니 디퓨저', '캘리그래피 체험', '스트링아트 별자리 만들기', '사랑의 언어로 알아보는 심리검사', '컬러 캐리커쳐 체험', '나만의 천연 수세미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초구 싱글싱글 토크쇼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부스./사진=안지호 기자
서초구 싱글싱글 토크쇼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부스./사진=안지호 기자

이미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있었다. 그 중 1인 가구 참가자인 이동호(66, 가명)씨는 '내 인생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라고 적힌 캘리그라피를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있었다. 이 씨는 "글씨도 그렇고 글이 얼마나 희망적이고 이뻐요. 기분이 안 좋다가도 이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잘 보이는 곳에 액자에 넣어 놓으려고요"라며 웃었다.

반려식물 체험 부스에 대기하던 또 다른 참가자 김창선(46, 가명)씨는 "반려식물이 말 그대도 '반려'식물이잖아요. 나의 식구가 된 느낌이 들고, 소중히 잘 돌봐서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또 "저를 포함해서 여기 모인 분들이 대부분 1인 가구일 텐데, 이처럼 1인 가구를 위한 행사가 열린다면 혼자 생활하던 사람들이 모이는 계기가 되고, 다 같이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여러 부스를 둘러보니, 참가자들의 호응으로 행사 시작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3시50분에 재료 소진으로 이미 체험이 종료된 곳도 있었다.

반려식물 부스를 진행한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명단을 적고, 반려식물을 지급해주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금방 종료됐다"고 말했다.

서리풀 싱글싱글 토크쇼의 메인 이벤트는 TV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본인만의 싱글라이프를 유쾌하게 선보였던 '리치언니'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진행하는 토크쇼다.

행사장에는 박세리 전 프로골퍼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여기에는 인생고민, 슬럼프 해결법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행사 관계자는 "질문자 중 추첨을 통해 박세리 전 골퍼와의 사진촬영과 사인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안지호 기자
사진=안지호 기자

오후 4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토크쇼 1부에서는 소울보컬 찬브로의 카리스마 있는 공연을 시작으로 재즈밴드 워터칼라는 가을에 어울리는 재즈 선율을 선사했다. 이어 뮤지컬 갈라팀 갈로의 생동감 있는 공연은 1인 가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2부에서는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등장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세리 전 프로골퍼는 토크쇼에서 자신의 슬럼프 시절을 회상하며 "좌절, 실패는 누구나 두렵고 힘들다. 하지만 그 조차도 본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슬럼프조차 배움의 시간이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옆,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살피고, 자기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참가자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1인 가구로 살면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일하고 집에 혼자 들어가면 적막감도 들고, 외롭고 공허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만의 외로움 극복방법이라면 지인들을 집으로 초청해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수다를 떤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또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토크쇼를 마친 후 만난 윤진석(34, 가명)씨는 "이번 행사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박세리 전 프로골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현재 서초구의 전체 1인 가구는 35%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으로 아플 때, 생활이 불편할 때, 외로울 때가 손꼽히는 만큼 1인 가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곳이 서초구 1인 가구 지원센터"라면서 "앞으로도 1인 가구들에게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서초1인가구지원센터는 1인 가구를 위한 건강과 안전, 생활편의, 관계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건설된 1인 가구 복지기관이다.

지난해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싱글데이'를 진행해 그림심리상담과 디퓨저 만들기, 북 큐레이팅(맞춤형 독서 정보 제공) 등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