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겪는 고립에 대한 인공지능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
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겪는 고립에 대한 인공지능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

 

"신기하게도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인공지능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외로워',' 사랑해'다"

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외로움과 고립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학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풀이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위한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 혹은 경험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학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첨단기술이 결합하면서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심리까지 파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학심리학에도 이목이 쏠린다. 

박성준 교수는 국내 최초 음성인식 스피커인 SK텔레콤의 '누구(NUGU)'의 사용자 경험을 직접 디자인했고, 삼성전자(UX그룹장)에 이어 SK텔레콤(수석 UX디자이너), 미국 사바나예술대학(SCAD)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연구한 AI UX전문가다.

아직까지 인공지능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박 교수 말이다. 

박 교수는 "인간이기 때문에 감성은 모두에게 중요하다. 1인 가구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 따라 그 한명이 가지고 있는 감성에 대해 더 주의를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들 1인 가구가 갖는 부적감정(외로움 등)에만 집중하는데 분명히 양적감정 있다. 집단안에서도 집단을 하나의 특성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균형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지자체와 함께 1인 가구의 우울감, 단절감, 외로움 문제를 AI와의 대화를 통해 완화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1인 가구를 만나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실제 대화를 경험하신 많은 분들과 FGD(Focus Group Discussion)과 인터뷰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과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박 교수는 "공학심리학의 핵심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여러 방법론을 통해 인간의 필요와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다. 지자체가 이렇게 기술 중심(Driven)이나 정책 중심이 아닌 시민부터 만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중 하나가 'AI 안부확인서비스'다. AI 안부확인서비스는 AI콜을 활용해 1인 가구 등 대상자에게 1주 1회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자치구 내 행정동과 연계해 필요시 담당자가 직접 해당 가구를 확인·케어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1인 가구의 고립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박 교수는 "AI 기술의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경험은 다소 요원하다. 실제 경험하신 분들은 금방 눈치챈다. 하지만 사회적인 접촉이 아예 없는 분께는 이러한 제한된 경험도 갈급해한다. 따라서 사람의 외로움 문제는 사람과의 접촉으로 풀어야 하는 점이 있고, 우리는(인간은)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인간과 비슷한 AI와의 직접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AI를 매개로 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정책에 대한 고민도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상명대학교 공학심리학 교수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겪는 고립에 대한 인공지능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1코노미뉴스 
박성준 상명대학교 공학심리학 교수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겪는 고립에 대한 인공지능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1코노미뉴스 

 

다음은 박성준 교수와 일문일답. 

-공학심리학 조금 낯선 단어인데요.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의 이해에 관한 학문입니다.그 중에서 공학심리학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위한 제품, 서비스, 경험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학문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만드는 부분 때문에 가장 기술과 공학에 가까운 심리학입니다.

-요즘 감성 , 혹은 갬성이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로 인간 감정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점차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 부분이 향후에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떤가요?

▲  맞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감성은 모두에게 중요하나, 1인 가구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 따라 그 한 명이 가지고 있는 감성에 대해 더 주의를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흔히들 1인 가구가 갖는 부적감정(외로움 등)에만 집중하는데요, 분명히 양적감정도 있는 것이고, 집단내에서도 집단을 하나의 특징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큰 개인차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즉, 균형감을 가지고 접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학심리학과 1인 가구 관련된 정책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 특정 정책보다도 정책의 실현 가능성 차원에서 말씀드릴게요. 저는 특정 지자체와 함께 1인 가구의 우울감, 단절감, 외로움 문제를 AI와의 대화를 통해 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요. 이를 위해 실제 대화를 경험하신 많은 분들과 FGD(Focus Group Discussion)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과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공학심리학의 핵심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여러 방법론을 통해 인간의 필요와 감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이렇게 기술 중심(Driven)이나 정책 중심이 아닌 시민부터 만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1인 가구의 고립과 외로움을 인공지능이라는 매개체로 해결될까요?

▲ AI 기술의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경험은 다소 요원합니다. 실제 경험하신 분들은 금방 눈치채시구요. 하지만 사회적인 접촉이 아예 없는 분께는 이러한 제한된 경험도 갈급해하십니다. 한편, 사람의 외로움 문제는 사람과의 접촉으로 풀어야 하는 점이 있고, 우리는(인간은) 그렇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해서 인간과 비슷한 AI와의 직접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AI를 매개로 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정책에 대한 고민도 더 필요합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 저도 1인 가구이지만,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살펴보고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동안 소진할 수 있는 에너지는 체력만 있는게 아닙니다. 감정을 포함한 멘탈은 유한하고 섬세한 특징이 있으므로, 시간을 들여 스스로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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