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바닥에서 생활하던 진순이와 새끼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공사장 바닥에서 생활하던 진순이와 새끼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최근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장수에게 쫓기며 공사장에서 홀로 새끼를 출산한 유기견 진순이의 사연을 전했다.

카라 측으로 도움을 요청한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천안의 한 공사장 인근을 떠돌며 살아가던 진순이는 개장수에게 엉덩이 쪽을 둔기로 얻어맞아 상처를 입은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우연히 진순이를 발견한 A씨는 약을 지어 먹이는 등 진순이를 보살폈고, 상처는 다행히 잘 아물었다. 하지만 진순이는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지 않은 유기견인 탓에 임신을 한 상태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던 진순이는 어느 공사장에 있던 컨테이너 바닥 흙을 파고들어가 새끼 강아지를 출산했다.

상처입은 진순이./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상처입은 진순이./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새끼 강아지는 무려 7마리나 되었지만, 태풍 힌나노로 인해 3마리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떠돌이 신세였던 진순이는 컨테이너를 떠날 수 없었다. 그나마 A씨는 용인에서  진순이가 생활하고 있는 천안까지 오가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순이에게 먹이를 챙겨준 덕분에 남은 4마리의 새끼들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진순이와 새끼들이 생활하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공사로 인해 철거될 예정이었다. 컨테이너가 철거된다면 새끼 강아지가 다치거나 진순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대로라면 진순이는 길 위를 떠돌며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거나 유기견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개장수로 인해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었다. 설령 살아남는다고 해도 새끼 강아지들은 '들개'무리가 될 가능성도 높았다.

A씨는 진순이만큼은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카라는 A씨와 연대하여 진순이 가족 구조에 나섰다.

진순이와 강아지들이 구조되는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진순이와 강아지들이 구조되는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진순이는 자신을 돌봐준 A씨 이외에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고, 새끼들은 컨테이너 안으로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카라의 구조로 진순이와 새끼 강아지들은 무사히 구조되었고, 현재는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구조 당시 진순이는 병원 검진 결과 사상충 양성, 지알디아 양성 진단을 받았다. 이에 카라는 사무실 한쪽에 공간을 내어 진순이의 건강회복을 도왔다. 진순이는 이제 차가운 공사장 흙바닥이 아닌 온기가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새끼 강아지들과 단잠을 자며 사람과 교감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또한 카라관계자들은 새끼 강아지 4마리에게는 각각 몽지, 콩지, 빵지, 단지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왼쪽부터)몽지, 콩지, 빵지, 단지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왼쪽부터)몽지, 콩지, 빵지, 단지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강아지들은 다함께 놀다가도 피곤하면 엄마견 진순이를 찾아 편히 기대고 잠을 자기도 한다. 오후에는 야외 활동도 하며 냄새도 맡고, 다양한 소리도 들으며 적응 중이다. 특히 새끼 강아지들은 이제 곧 2개월이 되어 입양을 갈 수 있는 나이가 된다. 

강아지들은 깔끔한 성격의 진순이를 따라 배변 장소를 익혀서 신문지와 패드위에만 배변을 할 정도로 영특함을 보이기도 했다.

진순이의 새끼 강아지의 입양을 원한다면 돌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를 참고하면 된다.

카라 관계자는 "개장수에게 쫓기던 유기견 진순이의 새끼들이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몽지, 빵지, 콩지, 단지에게는 진순이가 겪어왔던 고통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카라에서는 정책 개선 활동과 구조 동물 보호와 입양 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몽지 입양 공고글./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몽지 입양 공고글./사진=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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