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반대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렇다'가 58.7%, '그렇지 않다'가 41.3%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996년 36.7%에서 2022년 17.6%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는 자발적으로 '혼삶(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1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2021년 3.8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매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조사를 보면 조혼인율은 2015년 5.9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건 이하로 내려갔다. 이후 4년 만인 2019년 4.7건으로 5.0선이 무너졌고, 불과 2년만인 2021년 3.8건으로 주저앉았다. 

올해도 조혼인율은 3건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조혼인율은 3.5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누적 혼인건수 자체는 13만8524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결혼을 할 때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3.1%가 '성격'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업(장래성) 13.7% △재산(경제력) 10.7% △가정환경 8% △외모 2.7% 순이었다.

성격은 1996년 첫 조사 이래로 매번 1위를 차지해왔다. 다만, 2019년 결과와 비교했을 때 성격을 선택한 응답 비율은 4.2% 감소했다. 직업(장래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99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2568명)의 64.3%가 배우자 선택 기준 1순위로 성격을 지목했으며, 여성(2532명) 역시 응답자의 61.9%가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꼽았다.

성별에 따른 2순위 결과는 남녀가 서로 달랐다. 남성은 가정환경(28.8%), 여성은 재산(29.1%)이었다.

이혼에 대한 의견도 달라졌다. '이혼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의견은 '그렇다'의 응답 비율이 43.7%, '그렇지 않다' 56.3%로 파악됐다. 2013년 조사 이후, '그렇지 않다'의 응답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결혼 후 안 맞더라도 참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1996년에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로 8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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