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 = KT그룹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 = KT그룹

윤경림 KT그룹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가 주총을 앞두고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상황에서 윤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KT그룹은 구현모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비공식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기주주총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윤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여권이 제기한 공정성 논란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부터 KT그룹 차기 대표의사 건에 대해 꾸준히 논란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최종 의결됐으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구 대표는 결국 2월23일 자진 사퇴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계속해서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에서는 구 대표가 윤경림 후보를 밀어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대 주주 현대차그룹마저 최근 이사회 중요 안건에 대해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윤 후보의 부담이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의 지분은 모두 18%다.

반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주총을 앞두고 찬성 의사를 표명해왔다.

ISS·글래스루이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 등은 윤 후보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KT지분의 44%를 보유한 점으로 볼 때, 양대 자문사들의 찬성표는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산업은 정부 규제에 민감하다. 또 스마트팩토리, 로봇, 인공지능 등 디지털 산업은 정부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특성으로 볼 때, 정부의 의견을 제외하기는 어려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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