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옥 전경./사진 = KT
KT사옥 전경./사진 = KT

KT 주주총회가 끝났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자진 사퇴에 이어 주총을 하루 앞두고 사외이사 3명마저 사퇴하면서 KT는 초유의 경영공백을 맞게 됐다. 차기 대표 선임까지만 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31일 열린 KT 주총은 100명이 넘는 주주가 참여했다. 사태의 심각성만큼 분위기는 냉랭했다. 초유의 사태에  박종욱 직무대행은 연신 사과했고, 노조와 개인주주들은 경영진 책임을 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소액주주 참여해 저마다 발언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고, 발언권을 얻지 못한 일부 주주가 소리를 치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주주들에게 박종욱 직무대행은 "차기 대표 선임까지 약 5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총이 전후 네티즌들과 주주들은 과도한 정치 외압에 대해 비난을 이어갔다.

한 네이버 주식카페 운영자는 "KT에 정부의 외압이 매번 일어나는 것에 개인 주주들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다음 주총 등에서는 비전문가 정치인이 KT의 요직을 차지하지 못하게 정관을 변경해 낙하산 인사를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KT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포기에 이어 윤경림 후보까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어 KT사외이사 3명(이사회 의장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이 모두 사퇴했다. 

이에 따라 금일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내이사,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모두 폐기됐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만이 승인됐다.

이로써 KT이사회는 김용현 이사 1명만 남게 됐다.

KT는 오늘 사퇴의사를 밝힌 3명은 김용현 이사와 함께 차기 이사회가 구성될 때까지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