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공유센터'에서는 성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캠핑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 성동구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공유센터'에서는 성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캠핑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 성동구

"집에 있으면 침대에 누워서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데 최근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요리의 기쁨과 내 공간 꾸미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주말에 혼자 한적한 곳으로 캠핑을 와서 장작 소리를 들으면 한 주의 근심걱정이 날아가는 듯하다. 캠핑용품은 대부분 공유허브 플랫폼을 통해 저렴하게 빌려 쓰고 있다. 직접 이용해 보니 하루에 1000~2000원 정도로도 꽤 괜찮은 퀄리티의 캠핑용품을 대여할 수 있었다. 고가의 캠핑용품은 부담되는 나 같은 캠핑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것 같다."-30대 1인 가구 정우현씨

"최근 캠핑용품이나 캠핑카 대여 서비스가 늘어난 걸 실감하고 있다. 솔캠족 3년차로서 개인적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호텔도 호텔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멋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캠핑이 요즘 대세인 것 같다. 캠핑용품은 소유하기엔 부담스럽지만 1년에 두세 번씩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대여해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서 좋다. 가격도 적당하고 캠핑카 대여는 연박할인도 되니 필요할 때마다 종종 이용하는 편이다."-40대 1인 가구 김진석씨

700만 1인 가구 시대에 솔캠(혼자 캠핑)이 인기다. 봄 행락철에 황금연휴까지 다가오면서 캠핑족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오른 요즘, 가성비 캠핑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고물가 여파로 취미생활에 위기감을 느낀 솔캠족들 사이에서 구매가 아닌 공유경제를 활용한 캠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1인 가구 솔캠족 사이에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우리 동네 공유경제 플랫폼이 인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2021 캠핑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급증한 캠핑의 인기는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이다. 2021년 캠핑 산업 추정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추정 규모에 맞춰 전국의 캠핑장 수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캠핑 지출 비용도 늘어났다. 2021년 가구당 캠핑 지출액은(가구당 1회 기준) 46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다만, 캠핑 장비 구입 비용은 연평균(1인 기준) 41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행(혼자여행)은 혼캠(혼자 하는 캠핑), 혼캉스(혼자 가는 호캉스), 혼등(혼자 하는 등산)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동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계획 없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새로운 형태의 혼행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여행 비용은 부담이다. 주요 관광지는 특히 물가가 비싼 데다가 1인 숙소 이용료는 2인 이용료와 동일한 가격을 받는 곳이 많다 보니 1인 가구는 여행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혼행 비율이 높은 지역의 식당들은 맥주나 막걸리 샘플처럼 1인을 위한 샘플러 메뉴를 제공해 주기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2022 국민여행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지난해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이유로는 '여행 경비가 부족해서' 응답이 12.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 늘은 수치다.

앞서 2021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서는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이유(중복응답)로 '여행 경비가 부족해서'를 꼽은 이용자의 특성을 살펴봤다. 이용자의 특성은 성별은 남자(10.4%), 연령대는 20대(11.3%), 직업은 전업주부(10.4%), 학령은 중학교(12.5%), 가구원 수는 1인(11.8%), 가구 소득은 100만원 미만(15.5)%으로 드러났다.

공유경제는 이 같은 혼캠족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했다. 솔캠족에게 공유경제 시스템은 비용과 진입장벽이 낮아 효율성이 높으며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는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공유경제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또 다양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유경제 전체의 규모를 공식적으로 집계한 자료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공유경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335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 플랫폼 '공유허브' 사이트에서는 1년 내내 캠핑용품 대여가 가능하다. 서울 시내 공구대여소 총 397곳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도찾기를 통해 원하는 대여 장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유허브에서 제공하고 있는 캠핑용품은 종 20개 종류로 캠핑 의자나 텐트 같은 기본적인 용품부터 캠핑웨건, 캠핑용코펠세트 등 전문 용품까지 다양하다. 이용료는 무료 혹은 최대 2000원(1일 기준)까지로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공유센터' 역시 주민 생활용품과 함께 캠핑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2017년 개관한 단독 공유센터로 총 263종 487개의 물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캠핑용품은 침낭, 매트, 랜턴, 코펠 등 총 58종 121개가 구비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방이나 서가, 프로그램실 같은 공간 공유 서비스도 활발히 이뤄진다. 지난달부터는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이용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등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물품공유센터 3곳은 캠핑용품을 물품 가액의 1~3%로 저렴하게 대여해줘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구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권역별 물품공유센터를 조성했다. 센터가 보유한 캠핑용품은 총 30여종으로 150여개에 달한다. 최대 2주까지 대여가 가능하며 1회 연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공공자원을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공유로 연대하고 환경도 살리자는 취지다.

민간 캠핑 공유 플랫폼들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캠핑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 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주력 상품인 차박 캠핑카를 빌리면 캠핑용품까지 함께 대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캠핑카 전문 공유 플랫폼 '차놀자 캠핑'을 운영하는 차놀자 모빌리티는 지난 2월 캠핑카 대여 서비스 앱을 론칭해 소비자 접근성을 한층 더 높였다. 차놀자 캠핑은 각기 다른 종류로 구성된 캠핑용품 세트 4가지를 2만원~3만원 대에 대여해 준다.

또 다른 캠핑카 대여 차박 플랫폼 '캠박'은 캠핑카를 대여할 경우 무상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캠핑에 필요한 용품을 함께 대여해 준다. 일반적인 캠핑용품뿐 아니라 아이스박스, 파라솔, 블루투스 스피커, 불멍세트 등 좀 더 다양한 물품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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