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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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갑작스레 찾아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어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5월 20~9월 30일) 온열질환자는 1564명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다만, 사망자는 전년 20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그중 노년층이 전체 환자 중 가장 높은 27.0%를 기록했다. 

질환 종류별로는 열탈진(51.7%)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20.1%), 열경련(17.8%), 열실신(7.6%)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추정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조사됐다.

폭염은 고령층에게 치명적이다. 면역력이 약하고,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탈수 증상을 일으키며, 응급상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로 인해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몸이 더워지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고, 몸이 차가워지면 몸을 떨게하여 열을 발생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고온의 열자극이 주어지게 되면 신경계가 그 기능을 상실해 열사병이 발생하게 된다.

열사병으로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처음에는 어지러움이나 구역·구토·심한 두통·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피부가 건조하고 뜨겁다. 이후 의식이 저하되고 호흡이 얕아지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때 신부전, 심근손상, 간손상, 혈소판 감소증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119에 신고한다.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혀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과 겨드랑이 밑, 사타구니에 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열탈진의 경우 열로 인해 땀을 과도하게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열사병과 반대로 피부가 차고 젖어있으며, 창백한 색을 띤다. 극심한 무기력감과 피로는 느끼며, 근육경련, 어지럼증 메스꺼움·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또한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 한다. 다만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땀에 포함된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되어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 발생한다.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은 늘어나고 심부의 혈액량은 감소하게 된다. 열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한다.

온열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체로 낮기온이 가장 높은 12시~4시 정도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야외운동이나 농사와 같은 작업 시에는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과도한 땀 분비로 탈수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땀은 많이 흘리지만, 노화로 인해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심장이나 신장질환을 앓는 고령층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수분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1~1.5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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