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부터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됐다./사진 = 1코노미뉴스
오늘(31일)부터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됐다./사진 = 1코노미뉴스

#. 직장인 1인 가구 이진수(32, 가명) 씨는 최근 금리가 하락했다고 하는데, 현재 이용 중인 상품은 변동폭이 낮은 거 같아 불만이다. 그러다 스마트폰으로 금리를 비교하고 즉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금융회사 앱에 접속,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씨는 "기대했던 것 보다 금리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우대금리를 잘 이용하면 지금보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 같아, 대환대출을 했다"고 전했다.    

오늘(31일)부터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됐다. 정부는 국민의 이자부담 경감과 은행 간 경쟁 촉진을 기대하는 눈치다. 

청년 1인 가구도 이번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생활비 부족, 재테크 열풍 등으로 신용대출을 이용했다가 부채 압박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서다. 

대환대출인프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53개 주요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 정보를 확인하고 타사 대출조건을 조회해 원스톱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대환대출인프라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 또는 주요 금융회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대출조건 비교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은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 타 금융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금융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KB국민카드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웰컴저축은행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가 있다. 

금융회사 앱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JT저축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이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1일 현대캐피탈, 2일 SBI저축은행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환대출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고, 저신용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자가 많은 청년 1인 가구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대 청년 1인 가구 최지혜(가명) 씨는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퇴근 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최 씨는 "취업하고 처음 마이너스통장을 받았을 때 이자가 1%대였는데 지난해에 6% 넘게 치솟았다. 지금도 5%대다. 이자 부담이 커져서 빚부터 빨리 갚으려고 무리해서 일하고 있다"며 "은행마다 금리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업무시간에 은행에 가서 상담받고 있을 시간도 없고 큰 차이도 없을 거 같아서 대출을 갈아탈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이번에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출을 비교해서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유리한 쪽으로 갈아탈 생각이다"고 전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20·30대 가계부채 문제는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30대 이하 계층의 대출이 급증했다. 30대 이하의 대출 잔액은 은행권과 2금융권을 모두 합해 총 5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대출 잔액이 354조8000억원, 2금융권이 159조7000억원이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27.4% 증가한 수치다.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대출잔액/차주 수)도 20·30대가 많이 늘었다. 

은행권에서 30대 이하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081만8000원으로 2019년보다 18.4% 증가했다. 2금융권에서도 32% 늘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에서 쉽게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20대의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가계 신용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29세 이하 차주 신용대출 잔액은 2조3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1%나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가구주 나이 29세 이하인 청년의 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보유액은 105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5% 증가했다. 

따라서 금리 인상으로 청년 1인 가구 가계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청년층의 부채 부담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일 서비스를 개시한 대환대출인프라는 53개 금융회사에서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만 이용할 수 있다. 

카드론의 경우 현재는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플랫폼에서 가능하다. 

또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대출계약 실행 후 6개월 경과 후에만 갈아탈 수 있다. 

대출액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아파트)의 경우 오는 12월부터 서비스될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도 고객들이 금리를 비교하려 한다면 온라인상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대환대출인프라는 대환대출을 알리는 효과와 온라인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점이 긍정적 부분"이라며 "다만 대환대출 상품이 늘어야 체감할 만한 대출 부담 경감 효과가 발생할 듯하다. 현재는 신용대출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라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