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 = 1코노미뉴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 = 1코노미뉴스

여름 휴가철 앞두고 정부의 로밍 요금제 인하 압박이 커지면서 통신업계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로밍 요금 특성상 난색을 보이면서도 KT와 SKT는 요금제 개편으로 정부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며, 잠잠한 분위기다.

정부는 통신3사를 향해 연일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통신비가 매년 급증하면서 가계 살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이동 통신사를 견제할 수단으로 제4이통사 유치까지 추진하면서 통신3사의 요금제 경쟁은 성수기를 앞에 두고 한층 격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조사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13만원으로 전년 동기(12만2000원) 대비 7.1%나 증가했다. 통신장비 가격은 28.9%, 통신서비스는 1.8%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5G에 이어 로밍 요금 인하를 검토 중이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해외 사업자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로밍 요금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며 "로밍 요금제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격화된 통신비 시장에서 로밍 요금제 개편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건 KT다. KT는 지난 3월부터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로밍 서비스를 개편했다.

KT는 1일 단위 로밍 요금제인 '하루종일ON(1만1000원, 이하 부가세 포함)'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존의 300MB에서 400MB로 늘렸다. 로밍 '하루종일ON플러스(1만3000원)'은 500MB에서 800MB로 늘렸다.

이어 SK텔레콤도 지난 15일부터 로밍 요금제 개편을 선보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로밍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1.5배 가량 늘어 고객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상품 '바로' 요금제를 기존과 같은 가격에 제공 데이터를 최대 1.7배로 확대했다. 기존 바로 요금제는 ▲2만9000원·데이터 3GB(최대 7일 이용) ▲3만9000원·4GB(최대 30일) ▲5만9000원·7GB(최대 30일)로 제공했다.

변경된 요금제는 2만9000뭔 상품은 데이터 상용 기간이 30일로 늘어났다. 3만9000원과 5만9000원 상품은 데이터 제공량이 각각 6GB와 12GB로 늘어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조용하다. 로밍 혜택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없다. 다만, 20대를 겨냥한 LG유플러스의 20대 전용 브랜드 '유쓰'의 혜택으로 유플러스 안심로밍 '제로 프리미엄' 상품을 50% 할인해 준다.

그러나 이는 로밍 데이터와 주고받는 음성 전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에만 국한된다. 또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로밍 혜택은 다른 통신사들도 다 하는 수준이다.

앞서 SK텔레콤은 5G 요금제 만 34세 이하 고객 대상 '0 청년 요금제' 이용자가 SKT 로밍 전용 '바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밍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서 현재 언제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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